할머니의 지청구
공광규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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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엄마, 아빠, 동생과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 네명의 삼촌들까지.. 정말 대식구가 한 집에서 살았어요. 덕분에 저는 쌀을 한톨이라도 남기면 정말 큰일이 난다고 수없이 배우며 자랐답니다. " 쌀알 한톨을 만들어내려면 농부님 땀이 88번이나 들어 가는겨! 남기지 말고 싹싹 긁어 먹어!" 라고 할머니는 늘 제게 말씀하시곤 했지요. 정말 귀가 닳도록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그당시에는 무슨 이 밥 한 톨을 만드는데 농부의 땀이 88번이나 들어가나 생각을 했었지만, 어른이 되고보니 그작은 쌀 한톨 을 만들기 위해 88번에 견줄만큼 정말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할머니 말씀을 잘 이해하게되었답니다.

지청구는 꾸지람 이라는 뜻이래요. <할머니의지청구> 라는 책에서는 밥알을 남길 때마다 늘 지청구를 하시는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밥알 한 알을 남기면 죄가 일곱근 반이라고 말이죠.

볍씨에 싹을 틔우고 모판에 뿌리고 모내기를 하고, 김도 매고 벼가 잘 익도록 관리하고 추수하고, 방앗간 일꾼이 방아를 찧고 농부가 쌀을 팔고 엄마가 쌀밥을 짓는 땀들이 무려 7근반이나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어릴 때엔 몰랐듯, 아마 요즘 아이들도 매일 먹는 밥이 뭐 그리 중요할까 생각 할 꺼예요. 배부르면 남기고 싶은데 쌀 한 톨도 남기지 말아라 라고 어른들이 이야기하니 얼마나 이해가 안갈까요? 이 책에서는 볍씨에 싹을 틔우는 장면부터 엄마가 밥을 짓는 것 까지의 모든 땀의 과정을 정말 재미있게 그림으로 글로 표현해 주고있어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과정을 표현해 주어서 저학년인 저희 아이도 아주 잘 이해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우리는 마트에서 뚝 사오면 되는 쌀이지만, 이쌀을 만들어내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과 노력이 더해지는지 아이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있게 되는 책 같아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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