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피곤한 얼굴로 앞에 앉은 천제림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놈이 입은 카디건 주머니는 눈에 띌 정도로 두툼했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 천제림을 보며 지금 내뱉으려는 말이 중대한 사항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가해자의 정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하네요."경찰은 한참이나 어린 천제림의 말에 쩔쩔맸다
"여태까지 살면서 약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그게 뭔지 알게 됐어요.""1"그러니까 난 앞으로 형을 이길 수 없을 거예요.""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천제림이 내게 가진 죄책감은 오랜 시간 머무르며곁을 지켰다. 내 몸이 호전될수록, 천제림은 피죽도못 얻어먹은 얼굴로 병실을 머물렀다. 최근 들어 느낄 수 있었다. 놈은 확실히 수척하게 변했다.
"왔어요?"에일 권이 내게로 얼굴을 틀었다. 전치 4주가 나왔다는 사람의 얼굴은 방금 보고 온 자한보다도 좋아보였다. 테이블의 딜러가 나를 플레이어로 인식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