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근거 없는 추측은 아니었다. 3년 전인가, 4년전인가. 광고를 제외하면 편지라고는 단 한 통도 받지 못하던 셰본이 느닷없이 연애편지를 수십 통 받은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진실들》이라는 싸구려가십지에서 모 인기배우의 집이 이라 공동주택 303호라고 허위기사를 냈던 것이다.
이라 공동주택으로 들어선 후 셰본은 우편함을 확인했다. 습관이었다. 언제나 비어 있던 우편함이 모처럼 편지로 가득했다.
셰본은 바구니에 붙은 낙엽도 떼어냈다. 한 잎, 두잎... 손끝에 닿는 낙엽이 쥐면 바스라질 것처럼 말라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