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마이스터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혼란에 빠졌다. 그곳에는 번쩍이는 제복을 입은 참모들과 장교들이 낮지만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대화를나누고 있었다.
"슐마이스터, 앞으로 나오십시오."
그 때 양현지가 다시 와인을 내밀었다. 오른쪽에는양현지, 왼쪽에는 문수인. 그 외에도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인간들환멸이 가슴 속에 번짐에 따라 내 몸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 같았다.
나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 윤희겸은 나를 정 이사님이라 부르며 존대를 한다. 그런데 이 새끼는 언제 봤다고 형님? 더 나이가 많은 윤희겸 이름은 제 멋대로 부르면서 말이다.
술이 얼큰하게 올라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면 거슬릴 타입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