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 이환매가 어둠 속으로 서서히 파묻히고 있었다. 점차 흐릿해지는 그 뒷모습은 화가의 손끝 아래에서 거칠게 형체가 뭉개진 목탄 데생처럼 보이기도 했다. 관창은 저도 모르게 이환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에 닿는 것이라고는 차디찬 바람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