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옮겨가 뺨이며 귓불을 실컷 어루만지던 손가락이 또다시 떨어져 나갔다. 열아홉, 도화가 오지 않는 밤의 혼자 남은 집에서 몇 번이나 잠자리를 더럽히며 꿈꿨던 욕망이 그 틈을 참지 못해 고개를 내밀었다. 살갗 아래 혈관까지간질이는 것 같은 이 체온을 잡아끌어 언젠가 그랬듯 손등을 옭아매고 놓아주지 않는다면, 혹은손가락 사이사이에 제 손을 집어넣어 깍지를 끼거나… 끝이 둥근 손톱 끝마다 깨물고 입 맞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