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멍청이는 함부르크 출신의 열네 살소년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거의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 소식 이후로나는 그를 몹시 숭배하게 되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그에 대한 풍문으로 종종 잠을 이룰수 없었다. 금발의 에마 마이어는 나와 동갑내기로, 게르버사우의 여학생 중에서 가장예쁘고 약간 콧대가 높은 소녀었다.


먼저 나는 할 수 있는 한 나의 외모를 정성껏 가꾸려고 애썼다. 머리를 다듬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옷을 깨끗하게 입는 데 온 신경을 썼다. 예의 바르게 이마를반쯤 가릴 정도로 털가죽 모자를 썼고, 누이들에게 애걸복걸하여 장미처럼 붉은 비단 머플러도 얻어냈다.
그 후 나는 얼음판에서 주목을 받는 몇몇소녀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특별한경의를 표하는 나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지긴 해도 크게 거슬려 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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