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새빨간 미술의 고백 - 우리가 미술관에서 마주칠 현대 미술에 대한 다섯 답안
반이정 지음 / 월간미술 / 2006년 7월

제목이 새빨간 미술의 고백이다. 눈에 띄는 멋진 제목, 책을 읽고 난 후 책의 내용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왜일까?

- '새빨간'이라는 형용사는 보통 새빨간 거짓말 같은데 어울린다. 미술도 어찌보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현실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모사인데, 그것은 약간의 거짓말이기도 하지만 실제를 가린다고 생각해보면 새빨간 거짓말이 되기도 한다. 헌데 그것은 꼭 나쁜 것만도 아닌 것이, 새빨간 거짓말인 예술이 우리의 어떤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새빨간이라는 형용사가 미술에 붙으면 '적나라한'  혹은 '본질을 꿰뚫는'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고, 새빨간이 고백에 붙으면 '이건 놀이고 유희고 게임이야' 즉 '거짓말'이야 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 장점: 쉽고 재미있다. 가볍고 유쾌하다. 그러면서도 어떤 일관된 예술관을 느끼게한다. 글발이 살아있다.

- 단점: 마지막에 그냥 끝이 나버린다. 이제 미술관을 찾아가면 이렇게 보는 건 어떠냐, 아니면 네 삶을 예술로 바꿔라라든지, 뭔가 한 마디 더 해줬으면 싶다. 작품에 대해서 짭짤하게 읽다보면 그냥 문득 끝이 난다. 하긴 그런건 독자의 몫인가보다.

- 그래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2006년 현대미술의 한 지형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