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1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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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홍_옮김

눈이 내리지 않는 울산은 겨울이면 올해는 눈이 내릴까?하지만 막상오면 울산은 상상 초월의 교통 문제로 고민을 한다.
그러나 올해는 눈이 내릴까? 기다린다.

학생들과 이 책을 읽으며 아모스 할아버지의 행동을 살펴보며 마치 다정한 할머니와 할아버지 같다며 각자의 추억을 떠올린다.
따뜻하고 정겨운 모리스 할아버지는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동물원으로 가는 길이 막혀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멈추자 이번에는 동물 친구들이 직접 할아버지를 찾아온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동물원에 가서 코끼리에게는 체스를 두고, 거북이와는 느리게 산책하며, 펭귄과는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그는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이기보다 ‘함께 시간을 나누는 친구’로 대한다.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 때문이 아니라, 관계가 쌓이는 방식을 보여주며 아모스 할아버지는 말이 많지 않고, 행동 또한 크지 않다. 그러나 상대의 속도에 맞추고, 필요를 살피며, 기다려 준다. 그런 태도가 눈 오는 날, 그대로 되돌아온다. 할아버지가 오지 않자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찾아 나선다. 도움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신뢰 속에서 오가는 것임을 이 장면은 조용히 말해 준다.
부드러운 색감과 여백 많은 화면은 겨울의 고요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하며 눈 내리는 장면 속 인물들의 표정은 크지 않지만, 충분히 다정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친구란 무엇인가’를, 어른들에게는 ‘나는 누군가의 속도를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게 한다.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은 관계의 본질을 잔잔하게 보여 주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그림책이다.
고등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라 경쟁속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내야 되는 시점에서 이 책은 잠시동안이라도 친구와의 관계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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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싸움 대장
정해왕 지음, 김효찬 그림 / 월천상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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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싸움대장은 ‘강한 할아버지’ 이야기를 넘어, 가족 안에서 서로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표지와 그림은 다소 과장되고 코믹한 슈퍼히어로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이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아이들과 수업에서 함께 읽었을 때,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힘이 세서 멋지다는 외형적 특징을 먼저 말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할아버지는 왜 싸우려고 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도와 감정’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행동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며, 그 이면에 있는 감정—걱정, 보호, 사랑—을 이해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열어준다. 수업 중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지키려 했다는 대목에서 크게 공감했고, “나도 동생 지키고 싶을 때가 있어” “우리 아빠도 나 아플 때 엄청 걱정했어”와 같은 경험을 나누며 이야기의 의미를 자신들의 삶과 연결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이야기 확장 활동하기 좋았으며 아이들은 “우리 집에는 어떤 슈퍼히어로가 있을까?” “나는 어떤 힘을 갖고 누굴 도와줄까?” 같은 주제로 자신의 가족과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싸움대장웃음과 상상력을, 내용 속에서는 관계와 감정 이해를 동시에 잡아주는 그림책이다. 수업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하는 좋은 교육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과 수업에서 활용하기 좋은 질문 8가지를 아래에 정리해드릴게요.
감정 이해, 관계, 행동의 이유 찾기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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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들의 불꽃 전쟁 나무자람새 그림책 36
마리안나 발두치 지음,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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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왕국을 다스리는 두 여왕이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갈등을 점점 키워 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검은 옷의 여왕과 흰 옷의 여왕은 처음에는 작은 차이 때문에 “내가 더 옳다”는 마음으로 다투기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그 싸움이 두 나라와 백성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과장된 상황을 통해‘감정이 커지면 갈등도 커진다’는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한다.

갈등을 비난하거나 단순히 나쁘다고 말하지 않으며 여왕들의 싸움은 아이들이 흔히 겪는 “내가 먼저야!”, “네가 틀렸어!” 같은 감정의 그대로 느끼게해준다. 결국 두 여왕은 자신들의 고집이 얼마나 주변에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고,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으며 해결의 길을 찾는다. 아이들에게 ‘감정 조절’과 ‘관점 바꾸기’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한다.
독특한 그림체는 갈등의 강렬함과 우스꽝스러움을 동시에 드러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덕분에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이야기 안으로 들어오게 하며 수업에서 활용했을 때도 아이들이 “왜 싸웠을까?” “어떻게 풀었을까?”를 스스로 말하며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왕들의 불꽃 전쟁은 갈등을 피하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 다루고 해결하는지를 보여주며 친구 관계, 형제 관계, 학급 안의 작은 다툼을 이해하게 해주기에 교육적 가치가 크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좋은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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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의 하루 알맹이 그림책 80
아르노 네바슈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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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을 누비며 묵묵히 일하는 한 노동자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가스파르는 특별한 영웅도, 화려한 주인공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나르고 배달하는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낸다. 책은 이 평범한 하루를 통해 도시가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하며, 그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지탱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거칠지만 따뜻한 그림은 도시의 소음, 움직임,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 일상 속 노동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들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같은 질문을 떠올리며 감사, 배려, 협력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조용한 책이지만 읽고 나면 마음 한편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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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빵빵 달콤한 인생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0
별여울 지음 / 북극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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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우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 삶의 속도를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이다. 표지 속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는 커다란 호랑이는 이 책 전체의 정서를 상징한다. 강하고 빠르게만 살아가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삶의 달콤함을 느끼는 법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일깨워주는 존재이다.

이야기 속 호랑이는 다른 동물들처럼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는다. 대신 ‘호호’ 숨을 고르고, ‘빵빵’ 배를 채우며, 천천히 주변의 자연과 친구들을 바라본다. 그러한 호랑이의 모습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는 삶의 지혜”를 상징한다. 세상의 기준과 비교 속에서 지쳐가는 이들에게, 작가는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그림 역시 눈에 띄게 따뜻하고 포근하다.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은 이야기가 가진 온기를 더욱 강화하고, 여백이 많은 구성은 독자가 스스로 감정을 투사할 공간을 만들어 준다. 특히 호랑이의 표정 변화는 아이들이 감정 읽기를 자연스럽게 연습하도록 돕는다. 급하게 달리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차분히 자신을 돌보는 호랑이의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빨리 달리는 것만이 잘 사는 삶은 아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보는 시간, 주변의 소리와 냄새를 다시 느끼는 여유, 좋아하는 것을 천천히 음미하는 순간들이 모여 삶을 달콤하게 만든다. 아이들에게는 성취 중심의 경쟁이 아닌 ‘행복을 느낄 줄 아는 태도’를 알려주며, 어른에게는 잊고 지낸 쉼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나의 속도로 살아가는 용기”를 선물한다. 삶의 달콤함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나에게 잠시 미소를 짓게 해주는 작은 순간들 속에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진짜로 달콤한 인생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기에도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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