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이후로 오쿠다 히데오의 왕펜이 되었다. 오랜만에 나온 신작을 예약까지 하며 구매했는데 딱 동계올림픽 시즌에 맞추어 잘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초반에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이라 믿기 힘들 만큼 맥을 잡기가 힘들었는데 중반이후로는 손에서 놓기 싫을 만큼 긴장감도 있고, 스토리에 힘이 있었다. 항상 가볍고 유머러스하기만 할 것 같던 오쿠다 히데오의 새로운 면은 아무래도 성공한 것 같다.
10개의 단편들을 엮은 책인데, 주제는 '거짓말'이다. 마치 단편극장에서 보여질법한 도입, 전개, 마무리인 것 같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이 꼭 그렇듯이 마무리에서 뭔가 좀 섭섭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정확한 결론없이 끝나는 단편의 마무리에 익숙해졌고,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 같아 10번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완득이 이후로 김려령의 펜이 되었는데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책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이번 책도 중학생들의 이야기인데, 중학생들의 왕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디 무서워서 결혼해서 애들 키우겠는지... 세상이 참 많이 무서워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는데... 왜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서려고 하는 건지... 마음을 아프게 한 책이고, 또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