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선생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역시 시대적인 배경을 안고 있다. 실존인물이 등장해 흥미롭기는 했는데, 정치적인 배경이 강하고 내가 살아온 시대가 아니라서 모두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상황연결이 잘 되지 않았고, 단락마다의 연관성이 물흐른 듯이 넘어간 점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냉소적인 그들의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이겠지만 내가 생각한 만큼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오쿠다 히데오는 참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 책 내용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괴짜 작가로 표현해놓은 것을 보면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참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등장인물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가 디테일하게 잘 표현되어 있고,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또 긍정적인 힘을 얻으면서 마무리된 점에서 나에게도 그런 힘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희망의 끈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짧은 시간 안에 다 읽어버려서 좀 아쉽긴 했다. 시간이 좀 흐른 후에 한번 더 읽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