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외수 답다.'라는 것이었다. 이외수만이... 이외수여야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고 이외수 이기때문에 독자들이 읽어줄 것만 같다. 한 단어에 있어 다른 이와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있고 조금은 비꼬음으로써 새로운 해석이 태어났다. 그 해석에 부정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글은 다시금 되새겨 질 것 같은데 다시 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작년 12월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처음 펼쳐들었던 책이다. 기내 조명을 받으며 반 정도 읽다가 덮어버리고 남은 반을 다시 읽게 되었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와 느낌들을 기록한 사진과 글인데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따뜻한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조금씩 읽어내려가는 편이 좋을 책이다. 마음에 남는 문구는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듯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와 '나는 누구 인생의 무지개가 되면 안 될까? 그 누가 내 인생의 무지개가 되면 안 될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