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몸값 2 오늘의 일본문학 9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 옮긴이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마자키 구니오의 편에 서서 글을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은 이 범인을 도와주고 싶습니까?라는 글귀를 보는 순간, 아~ 구니오는 한 사건의 범인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미쳤다. 그리고 이것이 어쩌면 다른 이들과는 좀 다른 입장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처음부터 주인공은 구니오였기 때문에 나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글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글의 시점은 4명으로 나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 나라의 중대사인 올림픽을 상대로 몸값을 요구하는 구니오의 편에 섰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읽었을까 무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영화 추격자를 보는 듯 그림을 그리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새로운 숙제가 생긴 것 처럼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면에서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는 큰 일을 해낸 것 같다. 글의 시점이 4명인 것과 시점에 따라서 과거와 현재가 섞인 것도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그런 점이 더 긴장감을 불러오고 완성도를 높인 것 같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좀 아쉬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것 역시 내가 구니오의 입장에서 일이 성공하기만을 바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