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안 1, 2 세트 (+ 2010 Juicy Diary)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우안을 먼저 읽고 좌안을 읽었다. 왠지 우안을 먼저 읽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읽는 내내 우안을 먼저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좌안을 읽는 내내 소설이라기 보다는 짤막짤막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짧은 에피소드와 그때그때 기분을 써놓은 듯한 느낌... 말 줄임으로 표현한다든지, 생략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아마도 우안을 먼저 읽지 않았더라면 큐를 이상한 아이로 생각했지도 모르겠다. 마리는 큐에 대한 기억을 소이치로와 묶어서 짧게 몇 줄로만 표현했기 때문이다. 계속... 두 이야기가 똑같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이루어지지만, 우안은 큐의 내면에 들어가기 위해 많이 애를 썼고, 좌안에서는 마리의 내면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대한 묘사가 많았다. 그래서 일권의 반을 읽으면서도 내내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무지 마리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였다. 그리고 뭐가 뭔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넘어갔을 순간이 너무 많았다. 그때마다 우안을 먼저 읽은 것을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다 읽고 나서 마리와 큐의 인연으로 인해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들의 자녀들의 사랑으로 마무리하려고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마치 어른이 읽는 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한동안 그들의 이야기에 심취해 있으면서 다시 책을 읽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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