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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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때 친구의 책상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을 때 

친구가 "이거 야한 책이디."라고 말했던 것이 아직까지 기억이 난다. 

나는 그때 그 말을 들으며 '내가 읽으면 안 되는 책이구나.'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10년을 후쩍 넘긴 이 시점에서 갑자기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야하다고 말했던 친구의 말에 대한 의미가 궁금했고, 

그러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또 궁금했다. 

또 최근들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다른 책들을 읽어 보았는데 

왠지 모를 꿀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책이 무지 두꺼워서 언제 다 읽나...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읽혀졌다. 또 소설이라 그런지 다음 장이 궁금해지곤 했다. 

일본소설이고, 나와는 가치관이 빨리 다르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이질감이 먼저 느껴졌는데 

그래,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다. 

일본은 미국보다 더 자유롭고 열려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그 만큼 극과 극을 달라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일본인들의 삶의 기쁨과 아픔과  

사랑이야기를 아주 세밀하게 묘사해주고 있다. 

10대후반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생각과 아픔을 모두 털어놓음으로써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 소설의 내용이 하루키 본인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책의 말미에 자전적 소설이라는 글을 읽으며  

그래, 그렇게 세밀하게 묘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기쁜 일이 있고, 아픈 일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며, 

앉아있는 태도와 마음가짐도 함께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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