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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한 것은
작가가 참 솔직하고, 착하고, 여리지만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유학까지 다녀온 학고파에 부유한 집안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자만하거나 잘난 척 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자신의 성격이나 주어진 상황(신체장애)에 대한 경험이나 생각들이
너무나 솔직하고 숨김없이 전해주어서 인간의 본성을 다 드러내어 놓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작가는 책 한 권을 쓰고 나면
발가벗겨진 채, 사람들이 많은 교차로에 서 있는 느낌이라는데
이 책의 글이 정말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것을 나누어 주는 느낌이었다.
또한 작가는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 놀랐다.
여리면서도 모질고, 강한 성격은
자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위환경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게끔 만든 것이다.
그런 면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점과
그렇지만 잘 견디고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위로와 위안이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쓴 후 작가는 더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이 분의 새로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