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를 냉정으로 담담하게 표현한 책

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사랑한 후에'를 읽고 츠지 히토나리가 쓴 '냉정과 열정사이'를 꼭 한번 읽고 싶어서  

기대를 하고 책을 읽었다.  

'사랑한 후에'를 읽었을 때처럼 여자가 쓴 책을 먼저 읽었는데  

사실 그 책보다는 덜 감동적인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남여간의 사랑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한 여자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너무나 일상적이고 담담하게 써놓았다.  

'이렇게 일상적인 것도 한 권의 책으로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리고 준세이에 대한 절절한 사랑에 대한 표현이 너무 늦게 터져나왔고,  

너무 미세하게 표현되어서 그 감동보다는 좀 갑작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 읽은 후에는 그 점을 높이 살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일상적인 것들을 글로 쓰는 것 또한 힘들었을 거라 생각든다.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고, 장황하게 쓸 수 있을까?' 

강하고 감정적이고 감동적이고 반전만을 생각했는데  

그 보다는 작가는 이렇게 감각적으로 쓰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그 자체가 '냉정과 열정사이'가 아닌였을까 싶기도 하다.  

남자편을 빨리 읽고 싶다. '사랑한 후에'처럼 새로운 감동이 밀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