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상위 1%는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 - 초등 교과서부터 수능 문제까지 관통하는 성적 추월 독서법
최지아 지음 / 웨일북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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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

옛말에, 영어 성적은 월급 다 털면 오르고, 수학은 집 팔아 학원 보내면 오르고, 국어는 집 팔아도 안 된다는 썰이 있다. 그 정도로 국어 성적은 올리기 어렵고, 또 국어는 감각이 중요해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다. 아주 창의적이고 시인이나 작가의 감성을 가진 학생을 제외하고는 어쨌든 국어도 (안타깝지만) 다섯 개 중에 정답을 고르는 과목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논리적인 추론을 해서 가장 적절해보이는 답을 고른다는 점에서 국어도 어쩌면 훈련을 받으면 점수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올해 2026 수능은 국어와 영어가 변수로 떠올랐고 사교육 시장만 불티나게 생겼다는 기사들도 속속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국어 감각이 정말 탁월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보통 전과목 잘하는 애들이 국어도 잘하지,영어 수학은 못하는데 국어만 잘하는 학생은 보기 드물다. 그리고 나는 그 답이 늘 책에 있다고 생각해왔다.
최근에 읽은 교육서 중에서 가장 내게 도움이 많이 된 책이 이 책이다. 나는 다른 건 몰라도 국어만큼은 사교육의 힘을 많이 빌리고 싶진 않았고 책에 그 열쇠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냥 책을 읽기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서도 국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 읽기를 하려면 부모가 무작정 책만 사다 나르는 게 아니라 길을 제시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이 있었던 내게 많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대치동에서 기파랑 이라는 학원을 운영하는 분인데 최근에 기파랑 체인점이 많이 생기고 있고 국어계의 영재학원으로도 유명하다.

취미 독서, 학습 독서, 국어 학습의 세 영역으로 나누고 초저, 초중, 초고학년에 이르기까지 일주일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어떻게 투입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단 주당 6시간은 최소한 이 여정에 투입해야 한다. 학년군별로 각각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지가 달라진다. 그리고 각 영역별로 어떻게 부모가 도와줘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좋았다. 예를 들면, 학습 독서의 경우 아이마다 흥미 있는 영역이 다를 수 있고, 또는 아직 독서에 취미를 붙이지 못한 경우도 많으므로 그러한 경우에 대해 학습 독서의 범주는 달라지며 어떻게 부모가 도와주면 좋을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부 맘카페에서는 아이들 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건지 초3인 우리 아이에게 카페에서 추천한 책을 들이밀었을 때 너무 난이도가 높아 아이가 읽기 싫어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내 생각에 각 학년에 적합한 책을 추천하고 있는 것 같다. 학년별 추천 책 혹은 전집을 제시해주고 학습계획표의 예시도 들어 있다.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다운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다.

책과 친해지는 독서 환경을 만들어주는 팁도 좋았지만, 내가 특히 공감했던 것은 대치동에서 직접 강사를 하면서 저자 본인이 느낀 점에 대한 마지막 부분이었다. 대치동,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비싼 사교육, 극성 엄마 뭐 이런 것들이다. 사실 아주 고액 과외가 아닌 이상 대치동에 있는 대형 학원들은 대치동이 아니라도 찾아볼 수 있다. 원비도 어차피 체인이기 때문에 거의 동일화되어 있을 거다. 대치동이 극성이라고 말하기 전에 대치동 아이들과 학부모는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교육의 큰 틀에서 볼 때 과연 이 방향이 맞나를 논하기 전, 어차피 아이들이 입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대치의 분위기는 아이들이 조금 더 자신의 틀린 것을 다시 보고 반복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부모들은 그런 자녀들을 기다려주는 것에 익숙하다는 거다. 공부는 자신의 실패를 밑거름삼아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도전하는 자세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이 익숙하고 당연한 아이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정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그런 걸 배우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대치동을 무조건 사교육 1번가라고 치부하고 비판하기보다는 거기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자세나 부모의 태도를 조명하는 글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더 좋았던 점은 국어 1등급, 100점만이 목표가 아니라, 책을 평생 가까이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나에게 많은 가르침이 되었다. 갈피를 못잡고 있던 국어교육, 독서교육에 방향성을 갖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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