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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2 ㅣ 상상 고래 26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그림체부터 따뜻한 책, 아무나 가게. 1편에 이어 2편이 나왔다.
마음이 지친 사람만 볼 수 있다는 신비한 가게인 "아무나 가게"의 등장으로 아무어르신과 삽살개인 아무개가 등장하는 1편에 이어, 2편에는 순수하고 정직한 알바생인 "아무짝"이 등장한다. 1편에는 아무나 가게에 각자 나름의 상처를 가진 손님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공감하고 자기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안내한다면, 2편에서도 웅이, 예희와 하늘이, 부러움에 시달리는 다은이, 야구선수 아빠를 둔 이수, 유튜버 우리 등 다양한 사연이 등장하는데, 이번 책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넘어 자기 마음을 믿는 법을 안내한다.
아무짝 알바생은 처음에는 몹시 서툴고 용기가 없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에게 처음은 어렵다. 또한 질투, 시기, 비교, 서툰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 다양한 고민들이 있게 마련이다. 어른도 감정 조절에 실패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가게의 물건을 통해 자신만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나간다. 그 과정에서 조용히 등장하는 아무어르신이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힘을 실어준다.
우리 딸이 가장 공감하며 읽은 에피는 첫 번째 에피다. 마음이 여리기도 하고 거절을 잘 못해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친구가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자신이 싫다고 생각될 때는 싫다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 그러니까 자기 마음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나의 마음도 소중하다는 것. 정말 중요한 내용인 것 같다.
하늘이 에피에서는 마음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 다은이 에피는 나만의 반짝임을 믿어보는 것, 이수 에피에서는 가족의 위로와 부모와의 관계, 가족의 이해에 대해 느낄 수 있다. 우리 에피에서는 너무 잘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조금 쉬어가도 좋다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요즘은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아이, 어른이 너무나도 많다. 공부 잘하고 잘난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3편도 기다려진다. 초3 아이는 단숨에 이 책을 다 읽었다. 1편을 읽지는 못했지만 1편을 읽고 싶다하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성적인 이야기. 아이 버전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