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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책 쓰기 - 어쩌면 삶이 조금 쩔지도 모르는 책 쓰기 브랜딩
배정화 지음 / 밥북 / 2025년 5월
평점 :
프롤로그부터 내 마음과 저자의 마음이 같았다. 흔들리지 말아야 할 불혹에 누구보다 흔들리는 나. 나도 불혹이 되면 진짜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집과 학교를 반복하는 찌든 직장인일 뿐이었다. 아이를 낳고선 더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했고 몇 년을 그러다보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그런데 나는 특별히 대단하게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내 교과에 전문성도 그닥이며 내 삶도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질 정도로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글을 쓰려면 소재가 있어야 하는데 소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저자가 아닌 독자로서의 삶을 사는 게 편했지만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오는 글쓰기, 책쓰기의 유혹을 완전히 뿌리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이 책을 읽는 것 아닐까.
나 역시 온라인에서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그냥 한 달에 책 한 권 읽고 에세이 쓰기가 전부인 이 모임을 어느새 3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나는 그냥 읽고 쓰고 끝인데, 저자는 독서 모임에서 큰 영감을 얻으며 독서 모임장의 꼬드김(?)에 책까지 썼다니. 나는 독서 모임하며 무얼했나 생각하고 있다. 난 글쓰기에 재능도 없는데, 라고 생각할 무렵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책쓰기엔 재능보다 중요한 게 목표와 자세라고.
책 쓰기에 대해 내가 궁금했던 많은 것들이 이 책에 거의 모두 들어 있다. 인세는 얼마인지, 글쓰기 강의라는 것들을 꼭 들어야 하는지 같은 현실적인 부분부터, 어떻게 40일만에 책을 쓸 수 있었는가와 같은 동기부여의 측면까지 모두 들어 있다.
저자는 처음에 <나는 혁신학교 교사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현장 경험이 많은 혁신학교 전문가로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나는 뭘 잘 할 수 있는가 생각해봤다.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자기 브랜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교사 이외의 것에서 스토리를 찾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지금 내가 뿌리내리고 있는 직장에서 나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게 제일 유용했던 부분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해당하는 영역을 살펴보며 탐색하고, 또 자꾸 책을 쓸 수 있다고 독려하는 문장이 있어서 글 쓸 의지가 자꾸 샘솟았다. 제목 정하기, 목차, 글자체 및 포인트 설정, a4용지로 책 한 권 분량이 얼마인지, 출간기획서 쓰기, 투고하는 법, 겸직 기안문 등 정말 상세하게 구체적인 요소들이 수록돼 있다.
독자로만 살겠다고 다짐했던 평범한 나에게 다시 작가라는 꿈의 불씨를 피우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