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 후회 없는 삶과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하여,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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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최근에 든 여러 가지 생각들 중 하나가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간다는 거였다.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이 왔고 아이들도 훌쩍 커버렸다. 그럴 때일수록 나는 왜 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질문들을 좀 더 일찍 청년일 때 던졌다면 내 삶이 조금 더 달라졌을까 싶은 생각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을 다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이 삶을 유의미하게 만든다. 언젠가 끝나는 삶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 우리의 정체성이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사는 동안은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며 스스로 초월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때 삶은 빛난다. 그래서 앞서 걸었던 거인들의 어께 쉬에서 멀리보면서 세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그 일부로서 살아가는 지금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지금 하는 일이 다른 선택을 하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일이더라도 이왕 시작한 일이라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해보자는 말에 나는 부끄러워졌다. 늘 궤도에서 이탈하려는 나의 습성상, 그러면서 제대로 이탈하지도 못할거면서 어영부영하다가 허비된 세월이 많다. 그러나 내가 이왕 시작한 일을 주인의식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 왔다면 또다른 의미가 내 삶에 주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저자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늘 옳은 선택을 했고 지금의 삶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어떤 선택이든 결국 과거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은 누군가가 대신 걸어가고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했다. 세상에 대한 신뢰와 감사를 느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 늘 불평불만이던 나를 돌아보게 됐다. 세상의 인정보다 나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더불어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면서 다른 성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변화하지 않는 미친 사람'이라는 다소 과격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내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용기있게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러면서 동시에,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을 다짐했다. 결국 삶은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의 위대함은,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설계되었지만 우리 자신의 의지로 티인을 배려하고 희생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진정한 사랑은 생명이 가진 본질과 개성을 이해하고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나는 이 문구를 내 아이들에게 적용해보려 한다. 요즘 늘 나와 대척점에 서 있는 딸들을 사랑으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행복한 삶을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돕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자원봉사가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건강이야말로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다. 나는 최근 점점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건강을 소홀히 했는데 내 인생 시계가 이제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고, 또 후반기는 더욱 그 시계가 빨리 갈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삶은 질문과 선택의 연속이다. 질문에 답한 선택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오늘은 내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들 것이다. 이 책이 나의 속도를 조금 멈추고 나를 돌아보며 옳은 답에 가까워질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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