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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상하는 사람입니다 - 내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마법 같은 주문
은종 지음 / 티움 / 2024년 11월
평점 :
명상은 나의 2024년 시작의 목표 중 하나였다. 종교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마음을 내가 조절하여 평안에 이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명상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유튜브나 강의도 천차만별이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랐다. 또 너무 지나치게 명상을 종교처럼 전도하려는 경우는 거부감이 들어서 진입이 쉽지 않았다. 명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보려고 했지만 잘 안 봐졌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다시 올해가 가기 전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명상 에세이로, 딱딱한 어투가 아니라 옆에서 마치 명상 가이드를 읊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은데다 명상의 매력과 필요성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어서 정말 좋았다.
명상은 흔들리는 마음을 고요히 하여 '있는 그대로'의 '나'와 '세상'을 직면하고 근원적인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며 나아가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 그 전체를 말한다. 스스로를 명상하는 사람이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안에 또 다른 마음이 작동하면서 명상의 효과가 시작된다고 한다. 매일 10분이라도 조용히 눈 감고 앉아 명상을 하는 것이다.
명상을 하면 내 마음과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각하면서 선택적으로 대응하는 삶을 살아간다. 무조건 반응하는 삶이 아니라 정신을 차리고 주도적으로 적절히 대응하는 삶을 사는 거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면 즉각 알아차리고 주도권을 잡아 내가 원하는 대응 방법을 선택하는 것. 그래서 일상에서의 일에서도 일심을 다하는 것이 명상이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내려놓고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 알아차리며 일심으로 집중하며 마음의 고요를 느낀다면 그것이 명상의 요건이다. 명상은 우리 앞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나 고통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상을 직시하여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을 고려할 여유를 준다. 또한 나와 삶에 대한 지혜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명상을 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이 책은 내게 온전한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명상을 꼭 해보라고 편안하게 조언한다.
명상 시작 단계에서는 흔들리는 마음에 일거리를 주어 오롯이 집중하게 한다. 호흡, 단전, 만트라, 염불 등 뭐든 가능하다. 숫자를 세어도 되고 몸의 감각에 집중해도 된다. 고요한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엔 바라보는 내가 있고 보이는 대상, 느껴지는 대상, 들리는 대상 등이 있다. 그러다 고요함이 깊어지면 모든 것을 차별 없이 평등하게 깊이 들여다보는 알아차림이 명료해져 나와 대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른 차원의 깊이 있는 알아차림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이건 누군가가 주입할 수가 없다.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이끌어가야 한다. 흔들림없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명상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명상을 하면, 살면서 힘든 일이 닥쳐도 튼튼해진 마음으로 직시하고 직면하여 해결할 수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이다. 아니 누구나 살고 싶은 삶일 것이다.
읽다보니 처음에 가장 중요한 건 앉기와 호흡인 것 같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호흡에 집중하면서 현재에 온전하게 머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고요함을 느낄 수 있게 되면 한걸음 나아가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의 Q&A가 참 좋았다. 나같은 초심자가 가질 법한 당연한 의문들. 멍때리기와 명상은 무엇이 다른가. 집중이 안 될 때, 화가 날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 어린 아이도 명상이 가능한지,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할지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있다. 작가님에 대해 잘 몰라 찾아봤는데 그 전에도 명상 에세이를 쓰셨고 30년 이상 명상을 이어오고 계신 철학 박사라 한다.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점은 명상은 이렇게 반드시 해야 한다!가 아니라 이런 명상도 있고 저런 명상도 있고 모든 것은 하나의 길로 통하니 각자에게 맞는 것을 찾으면 된다고 마음을 헤아려주고 누구나 명상으로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다독여주는 부분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명상을 실천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