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부자인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 행복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정서 육아법
박소영 지음 / 북크레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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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육아 서적을 거의 읽지 않았다. 우리집 첫째는 초2이고 둘째도 내년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이맘때 쯤의 아이들을 위한 육아서는 거의 다 초3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고, 엄마표 영어 공부는 어떠해야 하며, 독서는 어떠해야 하고, 수학은 어떠해야 한다는 학습 영역의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학습이야말로 정말 내맘대로 되지 않는 영역이라는 걸 절실히 느낀다. 그러니까 육아서대로 되지 않는 걸 몹시 공감했다. 꼭 초등 아이라서가 아니라 육아 자체가 육아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절실히 느껴서 육아서를 잠시 쉬는 중이었다. 그런데 초등 여아를 키우면서,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회복탄력성, 마음 부자라고 느꼈다. 이 책은 점점 그러한 중요성을 느끼는 나의 마음과 일치하는 내용이면서도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면서도 여섯 살 아들 엄마인 저자가 육아 이론과 실제를 모두 담고 있는 책이라서 많이 공감하면서 오랜만에 읽은 육아서다.



첫 장에서 나오는 이 책의 핵심 개념은 바로 '상호주관성'이다. 아이와 내가 연결되는 순간. 아이와 내가 함께 공유하는 인식, 의도, 정서를 말한다. 아이는 자기의 관심사(주의)와 자신의 의도와 정서를 부모와 공유하고 싶어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뭔가를 해(Doing) 주고(Giving) 싶어 하지만 그저 곁에 있어(Being)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핵심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아이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양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아이와 어떻게 함께 하느냐, 즉 질의 문제다.

그리고 육아서가 아니라 부모는 내 아이 맞춤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아이만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을 경계한다.



또 좋은 부모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로 결정된다는 걸 배웠다. 긍정적인 상호주관성을 쌓는 부모는 4가지 공통점인 유쾌함, 수용, 호기심, 공감능력이 있다고 한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순간은 매일 있다는 곰돌이 푸의 말처럼 유쾌함은 아이에게 회복탄력성을 제공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수용은 간단하게 '~구나'만 붙여도 효과가 있다. 아이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경청하다보면 "그를 좋게 생각할수록, 그는 더 좋은 사람이 된다"는 말처럼 아이가 더 좋은 방향으로 자랄수도 있다. 공감은 상호주관성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만큼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개개인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믿게 된다.

여기서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여유라고 생각한다. 여유를 가지고 아이가 스스로 감정조절 및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위의 네 가지를 활용한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다. 경청하고 아이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고 부모인 내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다. 여유를 가지면 아이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내가 더 멀리 보고 육아를 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됐다.



마지막 장에는 아이 관찰 일지, 부모 특성 목록표 및 4주 워크시트가 있다. 내 아이를 관찰하고 결과를 기록해보면서 아이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내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어서 편안하고 행복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 더 아이를 온전히 바라봐주기 연습을 지금부터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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