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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호기심 백과 ㅣ 초등필수백과
봉현주 지음, 김학수 그림, 이정모 감수 / 삼성출판사 / 2024년 9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이상하게 호기심이 사그라들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모든게 궁금해서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었는데 커갈수록 질문은 줄어들고 좀 더 커서 청소년이 되면 질문은 커녕 대답도 않는다.
이 책은 다시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가져다주기에 좋은 책이다. 우리 몸, 동식물, 자연현상, 일반 상식,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총망라하였다. 사실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나도 재미있었다.
요즘 우리 아이 최대의 관심사는 키다. 키가 얼른 크고 싶은 저학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의 첫 페이지 첫 질문이 '키 크는 방법이 있을까?'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합쳐진 결과다. 유전이 우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후천적 요인을 간과하고 안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가 백날 말해도 잔소리지만 아이는 키가 크기 위해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잔소리없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학습할 수 있다.
아이와 본 자연 현상 중에 너무 예뻤던 저녁 노을이 있다. 예쁘기도 했지만 난 또 요즘 T라 그런지 왜 노을이 빨간지 궁금했다. 과학과는 친하지 않아 그냥 뭐 원리가 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물어봤다. 왜 하늘이 빨갛냐고. 이제 아이도 나도 이 책을 봤으니 대답을 할 수 있다. 저녁에는 태양과 지구 거리가 조금 멀어져서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지구에 도착하기 전에 먼지나 수증기에 흡수되어 버리므로 파장이 긴 빨간색이 지구까지 와 닿아 생긴 현상이라고 말이다. 아직 파장, 대기권 등의 말은 아이에게 생소할 수 있겠지만 또 이런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할 수도 있다.
시계는 왜 오른쪽으로 도는가, 우리가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는 언제 누가 만들었는가, 왜 7월과 8월은 31일이 연속일까 같이 일상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왜' 라는 질문을 달아보면 신기하게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과 적절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아이가 만화책 읽는 느낌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심할 때, 궁금할 때마다 아이가 꺼내보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