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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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내가 편하게 살고 있었나보다.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라는 책 제목을 보고 뜨끔했고, 니체의 이름을 보고 더 뜨끔했다. 니체는 내게 늘 망치같은 문장을 주는 철학자다. 그의 책은 어려워서 완벽하게 이해한 적이 없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문장들이 나를 채찍질하곤 했다. 니체는 늘 극복하고 싶었던, 아니 이해하고 싶었던 철학자였지만 책을 덮을 때 끝끝내 이해하지 못한 철학자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니체의 문장의 정수들만 모아 놓은 책이어서 한결 니체의 사상과 철학을 이해하기 편하게 엮었으므로 다시 한 번 도전의 기회를 준 책이었다.

"저 높은 하늘을 향해 성장하려는 나무가 험한 날씨와 거센 폭풍우를 피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의 첫 문장에 니체의 문장이 나를 또 한 번 강하게 때린다. 한때 열심히 목표를 갖고 살고자 했으나 지금은 몹시 귀차니즘에 빠져 있다. 내 일상이라 하면 솔직히 거의 여가시간에 유튜브 보거나 드라마 보는게 다다. 나도 이루고픈 목표나 열망이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그러나 결국 나는 내가 책으로 돌아올 걸 안다. 그리고 그 시작점과 끝은 왠지 니체일 것 같다. 나는 다시 시작할 마음을 니체로 결국 정했다 니체는 그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아니 오히려 현대에 그의 철학은 더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니체의 문장들을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1장은 존재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다. 남이 만든 지도를 보며 길을 찾는 일에 지쳐 나만의 지도를 그려나간다는 문구, 모든 생각을 멈추고 그냥 움직이고 오르라는 문구, 나의 포기 속에서조차 긍정하는 사람이 되자는 응원의 문구에서 다시 한 번 나의 존재는 무엇인지 생각한다.

2장은 깊은 질문들이다. 창조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어떠한지, 고통에 관한 생각조차 견디기 어려워하는 시대에서 나는 고통을 어떤 자세로 바라봐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양심, 너그러움, 사랑, 감사 등 우리가 느끼기 쉬운 여러 가지 감정들을 생각해보며 어떻게 우리가 고통과 행복을 찾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3장이 가장 니체스러운 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장은 문장들이 짧고 강렬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은 장이라고 생각한다.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영웅은 자신의 가장 큰 고통과 가장 높은 희망을 동시에 마주하는 자라는 문장에 감탄했다.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리더가 되기보단 점점 더 그림자같은 삶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그림자들도 나름대로의 애환은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이 침투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어떻게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이 되는 문장이 많았다.

4장은 신은 죽었다, 라는 니체의 말에 매우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신이나 절대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인간은 신에게 자신의 삶을 맡기지 않고 주도적으로 행동할 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할 때만 내 존재가 견딜 만한 것으로 변한다. 내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삶은 사는 것은 어떤 삶일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니체는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어떻게 자아실현의 길에서 이탈하게 되는지, 편안함이 어떻게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지에 대해 탐구한 철학자다. 니체의 문장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니체의 책이나 문장, 철학이 너무 어려워 접근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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