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니체를 좋아한다. 니체를 제대로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니체를 소개하는 책들에서 소개하는 니체의 철학은 정말이지 나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니체 책의 정수라 하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급기야 <차라투스트라...>를 샀지만 혼자서 읽는 것에 실패했다. 독서모임을 만들어 이 책을 완독해보자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차라투스트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등불과도 같은 책이었다.개인적으로 종교를 믿지 않는 입장에서, 형이상학과 절대적인 것, 불변의 거을 거부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며 새로운 자기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자기애 충만한 니체의 철학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 책을 니체의 책을 크게 4부의 구성으로 나누어 이야기의 흐름에 따른 차라투스트라의 생각 즉 니체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니체를 알기 위해서는 차라투스트라만으로는 어렵다. 그래서 니체 입문서들을 읽어야 하는데 이 책의 3장에는 니체 철학의 이정표가 되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소개된 책들 중에서 하이데거가 쓴 니체를 읽어보고 싶었따. 니체를 반철학적 철학자로 규정하기보다는 철학의 연장선에 서 있는 존재론자로 고찰한다.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은 존재자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의 답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하이데거의 근원적 물음인 존재의 본질과 의미에 관한 물음으로부터 니체를 해석한다고 하니 이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질 들리즈나 바디우의 니체에 대해서 쓴 책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다. 흥미로운 건 작곡가로서의 니체에 대한 부분인데, 바그너의 영향을 초창기 많이 받았고, 이후의 작곡가들은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슈트라우스나 구스타프 말러, 슈베르트 등도 차라투스트라를 대본으로 하는 작곡을 하였다고 하니 클래식과 철학을 연결하여 공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마지막은 니체 생애 연보가 나와 있다. 한 철학자의 철학을 공부하려면 그의 생애를 알면 도움이 된다. 고전을 통해 인문학적 지혜를 알아가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이정표가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니체와 쇼펜하우어는 허무주의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대한 책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기본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책들은 너무 어려워서 원책을 읽기 전체 해설서를 먼저 읽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차라투스트라를 다시 도전해볼 용기를 준 책이다. 니체의 철학은 어떤 부분에서는 오해를 살 만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액면 그대로 이해하는 거이 아니라 숨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철학을 고정된 텍스트로만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삶과 사회적 상황을 함께 돌아보며 사유할 힘을 얻을 수 있다. 나는 니체의 책이 인생을 살아갈 충분히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철학을 다시 생각해보고 내 삶과 사회에 다시 반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