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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가 알려주는 평생을 좌우하는 공부 베이스
조지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평점 :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괜찮다는 부모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의 학습에 많이 신경쓰게 된다. 아이와 수학 문제로 씨름하다 싸우기를 반복하는 요즘이다. 공부를 시키면서도 이게 맞는 걸까, 이게 아이의 삶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된다. AI 시대가 도래했고 결국 암기력이나 옛날과 같은 공부가 아니라 문제해결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불안한 부모의 마음에 학원을 보내고 아이를 보채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공부 감각은 공부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논리적인 접근, 적극적인 표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형성되며 결국 아이들이 발전시켜야 하는 감각은 주변 환경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 탐구심, 즐거움이라고 한다. 아이가 무엇에 즐거워하는지 파악하는게 먼저라고 한다. 그걸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이 책의 서문에서는 분명하게 얘기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조급한 마음으로는 제대로 성취하기 힘들다는 것.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마음을 내려놓고 읽었다.
아이의 실수에 지지하고 응원해주며 부모 역시 기다려주고 인내하는 것. 그게 지금 내게 부족한 것 같다. 특히 아이에게 하루에 적절한 루틴이 있을 때 마음에 안정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로 불안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가 생각하는 좋은 습관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해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내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상태에서 아이는 주변에 대한 탐구심, 호기심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탐구력을 기르는 첫걸음은 관찰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모는 아이가 관찰할 때까지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놀이와 운동을 강조한다. 아이가 마음껏 질문할 수 있게 하고 아이의 놀이를 관찰하자는 것.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위해 부모의 잔소리를 조금 줄이고 격려와 응원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
나는 엄마표 영어에 왜 엄마밖에 없는가 라는 이 책의 질문에 매우 공감했다. 아이들이 아무 말이나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발음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거두면 영어 공부의 큰 산은 하나 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이가 하는 게임, 영상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무작정 하지 말라고 나무라면 아이와의 관계만 더 나빠진다는 말을 한다. 나는 너무 공감한다. 이 문제 때문에 아이와도 매일같이 실랑이 한다. 결국 아이와 소통을 통해 해결하라는 것. 무조건 금지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영상, 게임을 함께 하면서 적절한 조절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대화하자는 것이다.
아이에게 정말 칭찬이 필요한 순간은 넘어지고 실수했을 때라고 한다. 그리고 훈육의 힘, 아빠의 역할도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이가 언제 행복해하는 지를 생각하지 않고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하게 만들 수 있을지 방법적인 측면만 생각한 것 같다. 아이와 부모의 안정감있는 관계, 소통 이런 것들이 모여 아이의 공부 감각을 깨운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됐다. 마음을 내려놓고 무엇이 본질인지 까먹을 때마다 생각해보아야 겠다. 잊을 때마다 들추어보고 싶은 육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