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은 개구리 보짱 1 - 풍선껌을 불다 장화 신은 개구리 보짱 1
최은옥 지음, 김유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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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가 이 책을 받아들고 제목을 보고선 "엄마, 원래 장화 신은 고양이 아니야?" 하고 물었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왜 개구리일까? 아이는 호기심을 갖고 읽었고, 결론적으로 책을 너무 재밌어해서 보짱 2권은 언제 나오느냐고 물었다. 참고로 우리 아이는 초1이고, 재미있는 창작책을 매우 좋아한다. 이 책은 글밥이 아주 적은 건 아니지만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서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딱인 것 같다.

보짱은 기억을 잃어서 자기가 누군지, 엄마가 누군지도 모른다. 절대 벗겨지지 않는 빨간 장화를 신고 있고 호기심 많으며 좌충우돌이긴 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개구리다. 우리가 아는 개구리 이야기는 말 안듣는 청개구리 이야긴데, 그 부분이 프롤로그로 나온다. 돌아가신 엄마 개구리가 하늘나라 연못가에서 아들 보짱이 더이상 비오는 날 울지 않게 해달라고 빌자 그런 엄마 개구리를 갸륵하게 여겨 누군가가, 보짱이 장화 벗기를 통과하면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말한다.

개구리 보짱은 지나가던 할머니를 우연히 도와드리게 된 계기로 할머니와 할머니의 손자 힘찬이와 함께 살게 된다. 보짱이 신고 있는 장화는 아무리 사람들이 벗기려고 해도 벗겨지지 않는데 바닥에 99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한편 할머니 가게에선 자꾸 참치캔이 하나씩 없어지고 보짱은 힘찬이가 그걸 하나씩 들고가는 걸 발견한다. 보짱은 도하라는 어린 아이에게 풍선껌을 불어 즐거움을 주고, 길고양이를 도와주기 위해 참치캔을 주다 곤경에 처한 힘찬이를 풍선껌을 불어 도와준다. 그리고 나서 장화 바닥의 숫자가 97로 바뀜을 발견한다.

보짱은 '마음 속에 품은 꿋꿋한 생각이나 요량'이란 뜻으로 개구리 보짱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단어다. 말썽도 피우지만 마음 속 깊이 따뜻함을 가진 아이다. 아마 아이는 보짱을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아이로 자라고 싶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97로 바뀐 장화 숫자에 대한 이유와 그 다음 이야기는 2편에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는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한지 2편은 언제 나오느냐고 묻는다. 처음과 마지막 부분이 가장 재밌다고 하는데, 그림책만 보던 아이가 그림이 많지 않아도 재밌어서 자꾸 읽게 된다고 말했다.

작가님이 개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요즘 아이들이 개구리를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기 때문에 친근해서라고 한다. 보짱의 다음 이야기가 나도 기대된다. 주위에도 비록 툴툴거리고 말썽도 많이 피우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아이들이 있다. 직접 이야기해보고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모든 아이에겐 보석같이 빛나는 면이 있고 그걸 알아봐주는 어른과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힘찬이 할머니가 그런 존재고, 보짱과 힘찬이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다. 우리 아이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길 바라며 이 책의 2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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