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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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저자가 쓴 책이고, 니체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던 나는 <마흔에 읽는 니체>를 읽고 쉽게 니체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저자가 쓴 책이라 더 믿음이 갔고 최근 자기계발서 등에서 나오는 행복론에 조금 신물이 났던 터라 고전 문학 속 주인공과 함께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가 와닿았다.

1장은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다. 가장 대표적인 책이 데미안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28권의 책 중 첫 책으로 소개되어 있다. 싱클레어는 삶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모두 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온전한 자신의 모습이자 니체가 말한 초인이 도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싱클레어처럼 조금 두렵고 어려워보여도 죽는 날까지 성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처럼 행복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 생각하는 태도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화가 폴 고갱을 모티브로 삼은 달과 6펜스라는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간략한 줄거리가 나와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고 완전체로 반드시 읽어보고 싶다. 스트릭랜드와 같은 예술적 삶을 살아볼 수는 없겠지만 그의 서사도 결국은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었다. 오히려 스트릭랜드가 부럽기도 했다. 그는 정확하게 자기 자신을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2장은 [우리는 사랑으로 산다]이다. 명고전 중에서도 사랑을 노래한 소설들이 참 많다. 나는 사랑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는데 사랑 이야기 중에 대표적인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로테 안에 살고 있던 베르테르가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했으므로 불행을 자초하게 되었고 죽음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맹목적인 사랑은 위험하다. 어린 왕자가 이쯤에서 등장한다. 짧은 소설같지만, 이 이야기가 어른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본다. 마치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는 글귀처럼 서로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다. 유명한 고전 에리히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도 사랑은 감정이 아닌 기술이므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어찌보면 우리에게 반면 교사가 된다.

3장은 [단 한 번뿐인 삶, 욕망하라]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해석이 참 좋았다. 개츠비의 존재는 욕망이며, 욕망은 개츠비를 존재하게 하는 이유라는 것.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는 그의 앞에 나타난 가난과 장애물을 뛰어남어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거다. 욕망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내 마음 속 행복과 욕망에 귀를 기울인 연금술사도 마찬가지다. 산티아고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행복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는 걸 알았겠지만 그는 결국 돌고 돌아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욕망 자체를 욕망하는 거이 아니라 욕망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지상의 양식이나 그리스인 조르바 모두 읽다 실패한 책들이다. 꼭 완독하고 싶다.

4장은 [살아있음이 곧 기적이다]는 것이다. 멀리서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보면 비극인 인생. 적당한 거리가 중요하다고 다들 말한다. 길을 잃어도, 실패하더라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금 길을 잃은 나 자신의 존재가 변하거나 없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살아 있지 않으면 실패도, 길 잃음도 없다. 살아 있음 자체가 의미 있다는 것이며 기적이니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자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대지,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등은 어려운 책일 것 같지만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정말 읽고 싶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꼭 완독하고 싶다.

5장은 [내 삶의 의미를 묻다]. 내가 읽은 <빅터 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여기 실려 있어서 좋았다. <안네의 일기>도 비슷한 지점에 있다. 시련과 고통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의식을 발견하라는 것. 그리고 카프카의 <변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 고독이 빠질 수 없다.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고독 속에서 자유를 발견하는 것, 그러다보면 고통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사라하게 되는 지점이 오지 않을까.

마지막 6장은 [행복해지고 싶을 땐]. 애석하게도 이 장에서 언급된 책 중에서 내가 읽어본 책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 말은 내가 읽어야 할 책 목록이 늘어나서 행복하기도 하다는 것. 싯다르타, 대성당 등. 나의 독서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이 장은 일부러 읽지 않고 남겨두었다. 정말 책들을 다 정독하고 다시 읽고 싶다.

왜 사람들이 고전, 고전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방향성을 제시해 준 책이다. 하지만 결국 이 고전들은 줄거리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한 줄 한 줄 소화하면서 곱씹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다. 문학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준 책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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