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일은 긍정으로 시작한다 - 철학자의 지혜를 내 인생에 담는 문답 노트
야나 카프리.차란 디아즈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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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이라는 책으로 더 유명한 아우렐리우스는 정말 많은 명언을 남겼다.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학문을 들라고 한다면 나는 철학을 꼽을 것이다. 내가 왜 존재하며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게 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이보다 더한 학문이 있을까. 그중에서도 명상록은 인간의 고뇌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인문 고전이다.

이 책은 <명상록>에 있는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금 당장 행복한 삶을 사는 법>,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것>, <주어진 운명과 내가 만드는 운명>, <불확실한 삶을 마주하는 자세>, <짧은 인생 긴 질문>이라는 큰 주제 아래 총 79개의 질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정말 좋다. 먼저, 주제 문장과 함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수록된 일부 구절이 제시된다. 그리고 이 명언을 삶에 심리학적으로 적용해보고자 하는 해설이 담겨 있다. 명상록의 명구절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심리학적 해설을 통해 내가 이 구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진짜 중요한 건 그 다음 페이지다. 나는 필사를 꽤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명상록의 구절을 한 번 더 되새기벼 필사할 수 있는 란을 제공하고 더불어 중요한 인생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몇 달간 답답했던 부분은 책을 읽어도 변화된 게 없다는 자책감이 있다는 거였는데, 이 책은 한 구절 당 하나의 질문을 계속적으로 던진다. 주어진 란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야만 한다. 어렵지만 나와 내 인생, 내 가치관, 내 방향을 생각하는 질문에 대답을 꾸려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 답이 있는게 아니라 책을 읽는 내 안에 답이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차례를 보면 반드시 순서대로 질문에 대답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내가 현재 고민거리인 부분, 내가 가장 시급한 인생 문제에 대한 질문을 찾아 답을 써도 된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통한 마음의 변화, 행동의 변화다.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내가 각 질문들은 5개의 장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답답해하는 것이 어떤 부분인지 큰 줄기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을 읽고 쓰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다시 완독해볼 생각이다. 분명히 예전에 읽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 번 읽고 반복 독서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서인 것 같다. 이 책은 읽으면서 한 번, 필사하면서 한 번, 질문에 답하면서 한 번, 총 세 번의 생각의 기회를 준다. 지금 내게 찾아온 삶의 방황기, 사십춘기인 내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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