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저널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치유 라이팅북
마이클 싱어 지음, 노진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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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내 목표는 명상하기다. 아직 명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고 방법도 잘 모르겠지만 차분하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갖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눈을 감고 고요한 음악을 들으며 단계를 밟아갈 수도 있지만 나의 내면 상태를 직접 글로 표현해보는 것도 훌륭한 명상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전작인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직접 발췌한 핵심문장과 이어지는 길잡이 글을 통해 독자가 저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며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해 나가는 여정으로 구성된 명상 글쓰기 책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잠든 의식을 일깨우고 2부에서 에너지를 경험하며 3부에서 자기를 놓아 보내고 4부에서 그 너머로 나아가서 5부에서 삶을 살기를 완성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각자의 마음, 감정, 내면의 에너지와 맺고 있는 심오한 관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내 안에 시끄러웠던 마음을 놓아주고,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과거의 상처와 힘든 경험을 놓게 해주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안내한다. 그럼으로써 마침내 참나의 자유와 행복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이론을 넘어 실생활에 적용하는 단계이다. 심오한 수행을 이끌어내는 질문도 있다. 자신의 경험을 쓰고 생각해보는 것, 즉 저널링을 통해 말의 위력을 넘어 경험으로 옮기게 해준다.
무엇을 적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지지만 질문의 안내가 이끄는 대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글의 시작이 쉬워진다. 나를 화나게 하는 마음 속의 명확하지 않게 부유하던 것들이 글로 표현되면서 점차 모양을 하고 자리를 잡아 간다. 글을 시작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연필을 종이에 맞대고 나면 이후는 보다 쉽게 써진다.

명상이 필요한 이유는 결국 내 내면이 무언가로 인해 상처받았기 때문이다. 상처 받은 내면과 영혼을 놓아주기 위해서는 수면 위로 그것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수면으로 올려주는 장치가 바로 글로 써보기다.
처음에는 뭘 써보라는 건지 알기가 힘들었다. 명상 초보자이기도 했고 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만 같아서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상자를 열기로 마음 먹고 허허벌판같던 종이의 여백을 채워넣고나니 신기하게도 내 마음은 비워졌다. 가벼워졌다. 그리고 이 명상 저널을 나의 방식대로 어떻게 활용해볼 것인지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외부 세계의 어떤 것도 내가 아니고 나는 감정도 아니며 외부와 내면의 이런 대상들은 그냥 왔다가 지나가고 나는 그저 경험할 뿐이다. 이 느낌을 이해하면 나는 명상을 아주 잘 이해하는 것이다. 아직 이 단계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내 내면의 상처를 보내고, 흘려버리고 생각이란 것이 내가 인식하는 또다른 대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쓰고 명상에 성공한 참나의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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