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자의 기초 - 주식부터 채권, 환율까지 ㅣ EBS CLASS ⓔ
이관휘 지음 / EBS BOOKS / 2022년 6월
평점 :
지금은 주식 장이 무척 좋지 않은 때다.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고 어느 의견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플로 매수, 매도하는 방법도 모르던 나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몇 번의 이익과 손해를 반복하며 어느 정도 주식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전반적인 투자의 기초도 모른 채 남의 말만 듣고, 혹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사고를 통해 주식을 사고 팔고 있다. 이런 하락장이 와서야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고, 투자의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등 경제 전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원리로 주식 시장이 운영되는지 등 말그대로 투자의 기초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런 기초도 모르고 주식을 건드렸던 사실이 부끄러울 만큼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1장은 기본 개념을 익히는 장이다. 우리가 말하는 주식 가격이란 것이 미래 배당을 현재 가격으로 할인한 것의 합, 즉 펀더멘털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주식을 사고 팔아 낸 수익은 위험 감수에 대한 보상이다. 이런 기본 원리를 이해한 마인드로 투자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진지하게 투자에 임하게 될 것이다. 유통시장은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주문주도형, 호가주도형, 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유통시장이 없으면 주주들은 자신이 기업에 투자한 금액을 자유롭게 회수할 수 없어 투자를 안하려 할 것이다.
2장은 투자를 본격 시작하기 위해 알아야 할 개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효율적 시장과 비효율적 시장의 의미를 구분하고 애덤스미스의 절대우위론과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한다. 둘다 집중투자(액티브투자), 즉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인데 저자는 과연 집중투자와 분산투자 중 어느 것이 이득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교과서적인 답은 분산투자이겠지만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당연히 없다. 저자도 명확하게 이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단 시장위험만 감수하고 기업고유위험은 감소하는 방향의 분산투자가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수익을 장기적으로 가져다준다는 연구는 소개한다. 또한 자꾸 공부해도 까먹는 PER, PBR 등의 지표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3장은 투자 시야를 확장하는 차원으로 채권, 환율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채권도 어렵지만 나는 환율의 개념이 참 어렵다. 환율과 인플레이션, 환율과 이자율의 관계를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 잘못된 용어 사용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항상 헷갈렸던 부분인데 딱 짚어줘서 이해가 잘 됐다. 채권 투자는 그나마 주식에 비해서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는 재테크 영역이었는데 채권수익률곡선 등 다양한 그래프를 통해 설명하니 훨씬 쉽게 느껴졌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다.
4장은 투자를 넘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짚어주고 있는 장이다. 특히 ESG에 관한 부분을 눈여겨 읽어보았고, 기업 독점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거대 기업의 독점 현상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현상에 대적할 정부 관료를 발탁하여 플랫폼 사업자는 본연의 역할만 충실하고 판매 경쟁에는 뛰어들지 못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적 책은 아니지만 투자, 경제의 원리 등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앞으로 어떤 재테크를 하더라도 좀 더 넓은 시야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제목 말그래도 투자의 기초를 세워주는 책이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재테크 초보자는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