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인생을 위한 프로젝트 - 책과 함께 성장한 우리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
백란현 지음 / 더로드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도서관을 좋아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 읽는 행위도 즐겁고, 새 책이든 오래된 책이든 책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눈과 코가 모두 즐거운 편안한 시간이다. 학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도서관이고 사서선생님을 늘 부러워한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책 속에 둘러싸여 있는 매일매일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비슷한 남쪽 지방에서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면서 세 자매의 엄마이기도 하신 백란현 선생님이다. 교사라는 직업, 그리고 도서관, 책과 함께 하는 성장 이야기.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책에는 독서교육과 도서관 업무를 처음 맡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저자가, 읽는 삶을 넘어 쓰는 삶을 살게 되고 작가가 되어 꿈을 이루는 과정이 활기차게 담겨있다. 글을 읽는 내내 교사로서의 열정이 느껴진다. 학교급은 다르지만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선생님의 열정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선생님의 학급 경영에는 독서교육이 빠지지 않는다. 학생들의 책 읽기 습관을 위해 아이비 리 6가지 법칙을 같이 실천해보고 매일 몇십분이라도 책읽는 시간을 할애하는 담임선생님. 학급에 책이 가득하다면 얼마나 그 반 아이들이 책을 친숙하게 여길까. 내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독서에 관심이 많은 분이면 좋겠다는 욕심도 부려본다. 더불어 내년에 담임을 한다면 나는 저런 학급 경영을 꿈꿀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본다. 담임을 안 한지 수년이 되어 학급경영 감도 잃었는데 고등은 모든 것이 학습 중심이고 독서는 국어선생님들의 몫이 크다. 작년 수학책읽기반을 동아리로 운영하며 이른바 폭망한 경험이 더 부끄러워진다.

저자는 아이 엄마로서의 책육아도 열정적이시다. 두 명도 허덕이는 나인데 터울많은 세 아이의 책육아는 어떤 걸까. 책 욕심 많아 책을 사서 쟁여 놓기 좋아한다는 저자의 고백에서 내가 겹쳐진다. 내 책장에서 제대로 읽은 책은 얼마나 될런지. 그리고 세 아이의 독서를 기록한 블로그로부터 매일 쓰는 삶으로의 실천적인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독서교육 관련 연수도 많이 들으시고 강의도 많이 나가신다고 하는데, 나의 수업과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아쉽지만 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관련 연수 등 원격연수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엄마의 책 읽는 모습에 아이들은 당연히 따라올테고 자녀들은 독서 관련 상도 받고 꾸준히 책도 읽는다고 한다. 나도 책육아에 관심이 많아 책장에 책이 그득한데, 내 꿈이 있다면 아이들과 같이 도서관에 가서 책 읽고 공부하는 것. 그리고 좀 더 커서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 이야기나누기는 아이의 책을 읽어주며 같이 하고 있지만 부족한 느낌이 많다. 여러 육아서들을 참고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독서에 대한 나의 의지가 더 확고해졌다.

초등 교사라면 학급 독서 경영에 참고할만한 내용이 참 많다. 선생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년에 맞게 운영하시는 것 같다. 교실 아이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나는 아직 읽는 삶에만 그치고 있다. 쓰는 삶까지 나아가진 못했다. 책 한 권 소화하는 것도 버거워졌다. 예전에는 퍼뜩 읽어버리고 다독에 집중했는데 재독, 정독을 하며 권수에 욕심을 버리니 더 어려워진 느낌이다. 쓰기는 또 다른 영역일 것이고 읽기를 제대로 한 사람만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과 직업적 열정 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좋은 책이었다.

다만 한 주제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보니 단락이 많은데, 이전 단락과 다음 단락의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소챕터의 제목을 보면서 읽었다. 단락 간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됐으면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열정적인 교사의 삶, 열정적인 엄마의 삶에서의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져서 기분 좋은 자극을 받았다. 책은 나의 인생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 책도 내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