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3 전에 파닉스 떼고 챕터북 읽기 - 1년 안에 끝내는 엄마표 영어
정진현 지음 / 소울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엄마표 영어, 초저학년 영어공부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주위에서 많이들 추천하는 유명한 책부터 신간까지 많이도 읽었는데, 어느 순간 너무 많은 엄마표 영어 방법에 혼선이 생긴데다 그냥 사교육에 맡겨버릴까 하는 여러 가지 양가 감정까지 생겨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추천하는 책, 방법들은 너무나도 많았고 지금 시작하는 것은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여러 가지 생각도 들었다. 엄마인 나는 혼란스럽고 아이는 해맑은 그런 상황에서 내가 중심을 잡고 수많은 책들 중에 여러 가지를 종합하든, 아니면 하나를 정하든 내가 정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초3을 앞둔 아이를 둔 부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내용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첫 단계, 즉 3세 전후에 영어교육을 조기에 시작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시기는 이미 지났다. 두 번째 단계인 5세 전, 그러니까 영어유치원을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시기도 이미 지났다. 그 어마어마한 돈을 두 아이에게 쏟아부을 여력도 없거니와 일반유치원에서 충분히 아이가 배워야 할 교육과정의 단계를 누리게 하고 싶기도 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보루인 3단계, 8~9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어야만 했다.
초3때부터 본격적인 영어 학습이 시작되지만 이미 그 시점에 아이들의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가 어릴 때 배우지 않았던 파닉스, 사이트워드 이런 것들을 엄마인 내가 먼저 배우고 아이와 같이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원에 보내도 엄마가 보완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영어교육 목표를 영어로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을 만큼 영어 실력 쌓기(듣기+읽기 중심의 인풋 쏟아붓기), 그리고 영어책 읽기와 영상보기를 습관으로 만들어 실력 유지하기로 정하고 이를 위한 단계를 제시한다.
이 책은 지금이 조금은 늦은 출발시기임을 인정하고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목표로 챕터북 읽기에 진입하는 것을 잡는다. 하루에 최소 3시간을 기본으로 듣기2(집중1, 흘려1)+읽기1을 매일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초1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등교 준비하는 시간, 하교 후 쉬는 시간, 잠자기 드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모두 모으면 책읽기와 영상보기를 하기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파닉스를 왜 공부해야 할까? 옛날에는 분명 배운 적이 없는데 말이다. 이유는 문자와 소리의 관계를 이해해서 논리적으로 읽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읽기에 필요한 체계를 이해하면 그 체계를 활용해서 모르는 단어를 읽어보려고 시도할 수 있다. 단자음, 단모음, 혼성자음, 이중자음, 장모음, 복모음, 이중모음의 순서를 따라 어떤 원리로 읽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부모인 내가 먼저 공부하기에 쉬웠다. 파닉스 학습 시기에 함께 보면 좋은 또 다른 책이 영어사전이라고 하는데 어떤 영어사전을 활용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예를 제시해주어 좋았다. 또한 추천 파닉스 영상과 그 영상들을 어느 채널에서 볼 수 있는지 나와 있어서 아주 편리했다. 실제로 나는 쿠팡플레이가 있고 스콜라스틱 파닉스 리더스를 쿠플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이 책으로 알게 되어 아이와 함께 보았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흘려듣기를 위한 영상 중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을 골라주는 것이다. 아이가 최소한의 흥미는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내 아이에 대한 것은 엄마가 제일 잘 알테니 말이다. 아이가 원하는 영상과 엄마가 원하는 영상을 타협해서 하나씩 본다든가 하는 것도 좋다. 억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추천 영상의 특징과 큐알코드, 그리고 몇 분 짜리인지, 어떤 컨텐츠에서 제공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영어 책 읽기의 단계에서 입문용으로 적당한 책과 그 내용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영어그림책을 쉽게 구하는 방법 등을 말해주고 있어서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텍스트를 보며 집중듣기를 1시간 한다는 것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한다. 그래서 어떻게 효과적인 집중듣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나와 있다. 진짜 좋았던 게 집중듣기 플랫폼이 정말 많고 복잡하기도 하고 뭐가 뭔지도 잘 몰랐는데 그 특징과 가격 등이 아주 잘 나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이 책에서 추천하는 집중듣기 플랫폼 중에 하나를 결제해서 지금 순항하고 있다.
흘려듣기에 좋은 애니메이션도 소개하고 있다. 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영상들이 많아서 자막이 굳이 없이도 상황을 보고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 같다. 각 추천 마다 큐알코드가 있어서 내가 확인한 후에 아이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챕터북을 읽는 단계에 이르면 그 전단계인 얼리 챕터북이 무엇인지, 그리고 관련 영상이나 추천할만한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책의 가장 뒤에는 초등과정 권장 기본어휘 800개가 나와 있어 아이와 함께 아는 단어를 지우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너무 복잡하고 추천책이나 영상이 많은 다른 책들에 비해 이 책은 일목요연하고 확실하면서도 간단하게 영어의 길을 제시하고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일단 3세와 5세를 지나 8세로 가는 길목, 즉 영어를 학습이 아니라 나름의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막 관문에 왔음을 인정하고 유아때 하는 엄마표영어와 다른 방법을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제시해주어서 정말 좋았다. 7,8,9세 학부모들, 또는 영유를 보내지 않고 일반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6세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