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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 초2 때 시작해 4년 만에 수능 모의고사 만점 받은 문해력 영어 학습법
김도연 지음 / 길벗 / 2021년 12월
평점 :
아이의 영어에 대해서는 정말 고민만 한가득이다. 내가 일단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니기 때문인데, 내 직업 상 영어를 못한다고 문제가 되는 건 전혀 없다. 누리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굳이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싶지는 않고, 그런데도 영유 다니는 아이들 보면 이미 시작점부터 다를 거 같아 괜시리 미안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던 찰나 이 책을 만났는데,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초2때부터 시작해 4년만에 수능 모고 만점, 그리고 영재의 길... 물론 나와는 차이가 있는 엄마이긴 하다. 억대 연봉 받던 영어 강사였으니 당연히 거기서부터 차이는 있겠다. 그러나 내가 읽어 본 다른 책들에 비해 상당히 여유가 있다. 어떤 여유냐면, 영어를 반드시 엄마가 끌고 가는 것을 권하지 않는 점이다. 엄마도움표 영어라는 용어를 써서 엄마가 엄마표 영어를 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학원같은 외부 도움을 이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엄마가 체크하는 형태로도 가능함을 여러 유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유념할 부분은 영어를 공부하기 앞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우리말 독서를 통한 문해력 부분과 꿈 찾기를 통한 영어 공부 동기 심어주기다. 앞서 얘기했듯 모든 직업이 원어민과 같이 능수능란한 회화를 구사하는 걸 요구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원하는 꿈에 다가가기 위해 원서를 읽고 이해할 수준, 수능과 내신 1등급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준 등 구체적인 영어공부의 목적과 목표가 먼저 수립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의 아이 행복이는 초2부터 영어를 시작했고 처음에 거부감이 심했지만 지금은 수학과학 영재로, 그리고 수능 모고 만점을 받는 아이로 바뀌었다. 이 아이가 처음부터 영재성이 뛰어난 아이라고 저자는 말하지 않는다. 묵묵히 매일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단계별로 어떻게 학습시킬 것인지 프로세스가 일목요연하게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처음 6개월 파닉스 떼기부터 시작하여 그다음 2단계로 리딩을 시작하는 단계, 그리고 점차적으로 중등 수준 영어 학습법, 수능을 풀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구체적 학습법이 제시되어 있다. 나는 지금 아이 파닉스가 급하므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는데, 어떤 교재를 사용했고 각 교재의 장단점이 무엇인지가 잘 나와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주 4회 5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파닉스를 공부하게 되어 있는데 나는 아이의 상황에 맞게 시간을 조금 조절해야 할 것 같다. 정말 좋았던 건 여러 엄마표 영어 책에서 나오는 현란하고 어지러운 영어그림책, 리더스북 추천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습하는데 필요한 학습교재를 추천해준 것이다. 영어 모르는 엄마 입장에서는 아무리 영어그림책 줘도 요새 영어그림책은 단어도 생각보다 어렵고 추천목록이 너무 많아 오히려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책은 파닉스 마지막 단계에서 코스북, 리딩 단계에서 리딩버디같은 학습서 추천, 그럼에도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팁을 소개하고 있어 실질적이라고 느꼈다. 말이 쉽지 영어 모르는 엄마가 아이 앉혀놓고 그림책 읽어주라는 책들이 조금 막막했다.
솔직하고 구성도 훌륭한 책이다. 저자의 블로그도 구경가 봤는데 많은 정보들이 나와 있었다. 우리말 독서를 통한 문해력 키우기 방법을 언급하고 저자의 아이가 실천한 방법을 얘기한 부분도 좋았다. 어릴 때일수록 더 한글책을 많이 읽어주고, 한 권 읽어줘도 제대로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 영어문제로 막막한 엄마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아이가 성장할 때마다 계속 들춰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