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행복할 것 - 1년 열두 달, 내 인생을 사랑하는 12가지 방법, 개정판
그레첸 루빈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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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PROJECT 라고 적힌 무지개 모양의 표지. 그레첸 루빈의 <무조건 행복할 것> 10주년 특별판이다. 행복에 대해 나는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살았다. 내 삶이 행복하든 행복하지 않든 모두 소중한 내 인생이며, 무조건 행복만 추구하는 삶보다는 불행이나 우울, 실패의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그걸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삶이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행복관련 자기계발 서적에 심드렁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그렇게 불행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미지근한 나날들을 꽤 오래 겪으면서 행복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왕 사는 인생이라면, 행복한 인생이면 더 좋겠구나, 인생을 그냥 흘러가듯 두지 말고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구나, 하고 말이다. 어쩌면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조차 귀찮아서 되는대로 삶을 내버려두며 회피 혹은 방임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감이 밀려왔다. 그런 고민이 지속되다가 이 책을 만났다. 10년 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무조건 행복하라는 메시지에 내 마음이 반응하기 시작한거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 장을 실천하는데 한 달을 주기로 하여 빠르지 않게, 천천히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1장, 첫 달의 주제는 <활력>이다. 최소 여섯 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요즘 미니멀라이프와도 연결되는, 정리하기, 어떤 일이든 1분 내에 끝낼 수 있는 것은 절대 미루지 않기, 그리고 억지로라도 활기차게 행동하기를 행복하기 위한 행동지침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정말 공감가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이다. 첫달에 이것들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것 같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지쳐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십분 공감하며 이럴 때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들끼리 놀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지만 결국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억지로라도 활기넘치는 척하여 같이 놀면서 실제로 활력을 얻었다는 것이 무척 공감갔다.

2장, 두 번째 달의 주제는 <결혼>이다. 나는 진짜 잔소리를 많이 안하는 편이다(내가 들으면 들었지). 이 책의 저자는 남편한테 잔소리를 좀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얻은 혜안은 "가장 확실하면서 제일 매력 없는 잔소리 줄여주는 기술은 두말할 것도 없이 내가 직접 하는 것", 그리고 "칭찬이나 감사의 말 기대하지 않기"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 타인에게도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특히, 이 책에서 내가 극히 공감했던 부분은 배우자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건강 면에서 어떤 습관을 배우게 되면 서로의 행동이 일치하게 되는 '건강 일치' 현상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성장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에 많은 공감을 했다. 나 역시 자격증과 같이 어떤 결과가 나오는 행동에 목말랐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남편과 함께, 서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행복 침체기인 이유는 가열차게 성장을 위해 노력하다가 약간 번아웃이 왔다고 이해해야겠다.

3장은 일에 관한 내용인데 블로그나 유튜브같은 SNS활동은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4장은 2장인 결혼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육아다. 결국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행복하기 힘들며 이는 6장인 인간관계와도 넓은 의미로 연결되어 있다.

5장은 여가다. 노는 걸 잘하는 사람이 참 부럽다. 여가가 있을 때 나는 무얼하며 행복을 찾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7장은 돈이다. 적당한 낭비를 즐기되, 필요한 건 즉시 구입하고, 지혜롭게 소비하기. 부유해지려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단, 그 소비와 낭비의 중용 그 언저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돈이 행복의 충분조건은 될 수 없어도 필요조건은 될 수 있다.

8장은 영적인 삶이다. 감사하는 마음도 너무 자주 표현하면 그다지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으므로 저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가 감사일기가 적당하고 생각한다. 테레사 수녀에게서 저자는 영감을 얻었다. 그것은 아주 거국적인 의미의 영적인 수행같은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사소한 작은 희생, 작은 눈짓과 말, 최소한의 행동이다. 게다가 성녀 테레사는 "나는 행복해 보이려고 애쓸 뿐 아니라 정말 행복해지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두 번째 찬란한 진실은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영적인 삶과 일맥상통한다.

9장은 열정이다. 커다란 임무를 성취해냄으로써 얻게 되는 만족감은 삶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저자는 이를 글쓰기를 통해 실천했다.

열정을 즐기는 이유는 결과를 걱정하지 않가도 되기 때문이다. '성장의 분위기'는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때로는 성장이 주는 기쁨에서 자유로울 때 행복이 찾아오기도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스스로에게 행복한지 묻는 순간, 행복은 달아나버릴 것"이라고 했지만 저자는 스스로에게 행복을 자문하는 것이 행동을 통해 현명하게 행복을 길러나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네 번째 찬란한 진실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10장은 마음챙김이다. 선문답을 명상해 보는 것도 좋다.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효과가 있고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지적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나만의 '진정한 원칙(=규칙)'을 모으는 작업은 재미있고 유용하다.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단, 어른의 비밀 중 하나인 '행복의 원칙이 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반영할 순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마음챙김을 위한 것들이다. 저자는 불교 공부도 해보고 최면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웃음요가도 해보고 음식일지도 적어보는 등 마음챙김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 그런 시도들을 통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더 잘 알아갈 수 있게 도우며, 또한 그러한 과정 또한 행복일 것이라 생각한다.

11장은 태도다. 난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러운 마음 없이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고 이것이 네 번째 찬란한 진실. 큰 소리로 웃어버리는 것은 단순히 웃음 그 이상의 것을 안겨주었다. 웃음에 반응한다는 것은 내가 자존과 방어적 본능, 자기중심적 사고 등을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 장에 공감할 내용이 정말 많았다. 사람들은 비난(그들은 비판이라고 하겠지만)을 해대면서 왜 만족해하는 걸까? 매사 비판적인 사람을 통찰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한다는 연구결과, 부정적 비평을 쓴 작가를 더 전문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이런 성향을 뒷받침한다. 만장일치의 분위기에서도 누군가가 이를 반대하면 그 모임의 사회적 권력이 약화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무언가를 경멸하는 건 표용하기보다 더 쉽다.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려면 겸손해야 한다. 냉소, 비판 등을 하면서 자신이 우월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또한 그러한 자신을 인정했다. 그러나 저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노력했고 그 일환으로 '한 주 내내 부정적인 언급하지 않기' 등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완전한 성공은 아닐지라도 그 과정이 자신의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행복의 감정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 좋은 일을 한다.

12장은 마지막, 행복이다.

내가 행복해졌다고 생각한다면

더 행복한 것이다.

p.460

목표는 도달하는 것이고 결심은 지키는 것.

마라톤을 뛰는 것은 목표다. 지켜지면 끝이다. 아침에 노래하기, 더 열심히 운동하기는 결심이다. 매일 그리고 영원히 하기로 마음 먹어야 한다. 결심은 매일 매일이 새로운 계획이자 새로운 기회다. 이 책이 내게 매일의 활력을 주는 기폭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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