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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기보다 쉬운 내 아이 건물주 되기
박익현 지음 / 더블북 / 2021년 9월
평점 :
주위 친구들이 하나씩 영어 유치원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영어 방과후 학원이라도 다니는 걸 보면서 신랑과 교육 이야기를 부쩍 많이 나누게 된다. 나는 솔직하게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신랑은 학원은 본인이 필요할 때 가면 되고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주의다. (하지만 나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는 이미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치관 혼란을 느끼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돈 버는 방식과 당신의 자녀가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진짜 해야할 공부는 경제공부이며 이후에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가 삶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나 역시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가치관 혼란을 마주하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선 종잣돈 2000만원(21년기준)만 있어도 부동산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이걸로 하나의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제2종잣돈 마련 작업을 계속 해 파이프라인을 늘리는데, 이런 식으로 1억원 이상의 규모 있는 투자를 하면 더 빠른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 늘어난 파이프라인의 수익을 모아 건물에 투자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빌딩으로만 이루어진 파이프라인은 관리나 수익 구조에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100억 이상의 건물주가 되는 것이다.(어쩜 신랑과 목표가 똑같은지 소름)
이 책의 화법은 상당히 시원하다. 스카이든 의대든 법대든 좋은 대학에 가고자 하는 이유는 결국 돈을 잘 벌기 위해서가 아니냐, 그러나 큰 부자가 되길 원한다면 스카이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에 목적이 있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카이가 필요하지만 목적이 돈이면 스카이에 갈 필요 없이 부자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다섯 살만 되어도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용돈 교육을 해야 하며 나이가 어릴수록 돈 관리가 어려우므로 주기를 짧게, 나이가 들수록 주기를 늘려가라고 권한다.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가사나 학교 숙제 등에는 용돈을 부여하지 않고 기준을 정해서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용돈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저금통을 투자용(30%), 소비용(60%), 기부용(10%)로 나누게 하고 용돈 기입장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단 투자용 통장은 장기 적금형태처럼 돈을 바로 빼서 쓰기 어려운 통장이어야 저축의 개념을 알 수 있다. 또한 게임으로 부자가 되는 법을 습득하게 할 수도 있는데 <모노폴리>, <캐시 플로우>와 같은 보드게임도 좋다. 직접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해보거나 부모 심부름을 해보는 것도 의미있다. 이 책에서 정말 강조하는 것은 넓은 영역의 독서이며 경제 신문을 꼭 보라고 추천한다. 더불어 세일즈(판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을 통한 경험도 좋다. 물건을 구매할 때와 판매할 때 쓰는 뇌는 완전히 다르고 후자가 능동적이다. 투자자는 반드시 판매자 훈련이 필요하다.
아이를 건물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건물주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부동산투자의 3요소인 입지(교통, 교육), 수요, 물건(종류, 컨디션, 수익률)을 따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나에게 정말 수익을 가져다주는 부동산이 자산이고 현금화해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이어야 의미가 있다. 내집이 있는데 부채만 가득한 집을 갖고 있으면서 현금흐름은 없다면 자산이 아니라 부채로 봐야한다는 인식이다. 그리고 부동산은 내 노력 여하에 따라 물건 가치를 올릴 수 있고 따라서 사업의 성격과 닮아 있다. 부동산 재테크의 관점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에선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예로 구역별 개발상황, 도시 교통 축 개발 사항, 지역 특화사항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부동산투자 인사이트 얻는 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아파트를 통한 부동산 전략 및 주의점, 수익형 부동산 전략, 임대사업자 활용, 오피스텔, 단독, 다가구주택, 지식산업센터, 상가투자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건물주로 가기위한 최종 단계라고도 볼 수 있는 꼬마빌딩 투자전략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를 솔직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깊게 고민한 부분이라면 자녀 교육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솔직히 과감하게 공부보다 경제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할 자신은 없다. 경제교육만큼 일반적인 공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또는 내 아이가 부자가 된대도 공부를 밑바탕에 두고 자기 앞가림 충분히 하는 부자가 되길 원하지 그저 돈만 많은 졸부 소리 듣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분명한 건 경제교육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등한시하고 있다는 거다. 수학 영어 학원만큼이나 중요한 건 세상 돌아가는 경제 교육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그 예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참 좋았다. 아이를 건물주로 만들려면 부모가 건물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독서를 하라는 것. 이런 부분들이 많은 자극제가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