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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USE HAPPINESS
Lee Kyung-Chae 지음 / 케이미라클모닝 / 2021년 7월
평점 :
무슨 배짱인지 영어 원서를 도전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커가면서 나도 정복하지 못한 영어를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아이와 같이 엄마인 나도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HOW TO USE HAPPINESS 라는 제목 아래에 <나와 내 가족이 함께 시작하는 행복 혁명>이라는 부제도 마음에 들었다. 부모인 나와 신랑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그리고 나와 엮인 신랑의 행복 또한 나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신랑이 행복하지 않은데 내가 행복할 수 없고 반대로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신랑 또한 즐거울 수가 없다.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빨간 제목의 HAPPINESS가 눈에 확 띄었다. 이경채 님은 <행복레시피>라는 책을 내셨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아마존 출간을 위한 영어 원서 책이다.
총 5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Cultivating the Heart of Husband and Wife이다. 역시 가족의 행복 중심에는 부부가 있다. 가끔 신랑과 이야기하다 보면 각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데, 어릴 때부터 알았긴 했지만 그때의 우리는 친하지 않았으므로(ㅋㅋ) 신랑의 어린 시절 생각들이 궁금했다. 오랜 연애를 거쳐 결혼을 했지만 그땐 몰랐던 신랑의 모습이나 성격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런 것들은 신랑이 어린 시절 보고 듣고 경험했던 것들이 기저에 있음을 이야기를 듣다 보며 알게 되었다. 내 배우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childhood를 이해하는 게 가장 먼저임을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평생 가족으로 지낼 배우자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장에서 이야기하는 내용 중 깊이 공감하는 것 중 하나는 bibliotherapy 즉, 독서치료에 대한 부분이다. 거창하게 치료라는 말로 번역이 되지만, 결국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부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신랑은 주로 재테크 책을 읽긴 하지만 자기계발서도 읽고 책에서 도움을 많이 얻고 있다. 서로 다른 책이더라도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거실을 북카페처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 나도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더 행복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장은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행복 이야기다. 이 장의 첫 부분은 Live 'Here and Now' 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늘 과거에 얽매여 있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며 살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부터 행복은 시작된다. 다른 사람을 돕고, 주고 나서는 자신이 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라는 조언. 그리고 문제를 지나치게 두려워말고 confront 하라는 것을 조언한다.
3장은 아버지와 딸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집도 딸 둘이 있기 때문에 유심히 읽게 되었다. 신랑을 딸들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끼는데 가끔 쟤들이 크면 아빠하고 이야기 안하고 그러는 거 아닐지 종종 걱정하기도 한다. 지금처럼 따뜻한 아빠의 마음을 유지하면 사춘기도, 독립할 그 때가 오더라도 아빠 엄마를 항상 생각하고 좋아라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나는 이 3장에서 나오는 Clear identity와 self-esteem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clear identity 즉 명확한 자기 정체성은 타인과 다른 나의 존재를 명확히 하면서도 사회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자질이라고 이해했다. self-esteem 즉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인 자존감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인 자존심과 명확한 차이를 드러낸다. 요즘은 점점 더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가 중요한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SNS에 올려진 행복한 듯 보이는 남들의 사진을 보고 부러워하고 나는 왜, 라는 생각을 늘 갖게 되는 것 같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위한 삶을 살게 되면 정말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우리 가족이 Clear identity를 가지고 Self esteem 가득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4장은 엄마와 아들의 관계 증진을 위한 장이다. 난 아들이 없으므로... 크게 유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the gift given by nature이나 mindset to be absolutely positive와 같은 내용에 공감했다.
5장은 엄마와 딸에 대한 내용이다. 역시 유심히 봤다. 가능한 많은 추억을 만들고 자신만의 유니크한 색깔을 가진 자기 브랜드를 찾아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뜨끔했던 부분은 새로운 요리 레시피를 계속 생산하라는 부분인데 요알못인 내가 무척이나 미안한 부분이다.
6장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부분으로 마지막에 마련되어 있다. 역시 독서다. 중요한 것은 감사의 마음을 장착하는 일이다. Be thankful with your heart and body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나의 마음과 몸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나를 지금까지 도와준 사람에게도 감사하라는 것. 늘 감사의 마음으로 산다면 마지막에 적힌 부분처럼 live a rainbow life 할 수 있지 않을까.
부록으로 festive life를 즐기기 위한 다섯 가지가 나와 있다. 가슴 떨리는 여행을 하고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는 것,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별의 꿈을 꾸며 세상 유일한 나 자신이 되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각 장의 한 부가 끝날 때에는 항상 물음에 대한 간단한 답을 하게 되어 있다. 이 답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이 곧 행복을 찾는 길이 아닐까 싶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문법이나 단어가 어렵지 않고 나같이 영어 못하는 사람도 잘 읽혔다. 이 책을 덮으며 기억나는 단어들은 사랑, 감사, 독서, 자존감, 정체성, 긍정, 자연, 글쓰기, 유니크 등이다. 이 책처럼 실천하다보면 행복이 눈앞에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