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명작동화 101가지 : 창의력편 - 하루 3분, 엄마 아빠가 읽어 주는 ㅣ 세계명작동화 101가지
윤성규 엮음 / 창심소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늘 자기 전에 이야기해달라는 아이에게 이야기 소재가 다 떨어져서 고민이었다. 공주, 왕자 이야기도 너무 많이 해서 어느덧 지겨워하고 뭔가 아이에게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가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선택한 책이다.
유아들의 경우는 한글을 읽을 줄 모르거나, 한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읽기독립이 안된 경우가 많다. 또 이 책은 그림이 나오는 책이 아니므로 유아가 스스로 이 책을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야기 하나의 분량이 길지 않아 어린 유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하루에 한 이야기 정도씩 부모가 미리 먼저 읽고 이야기를 숙지한 후 잠자리에서 이야기 내용을 생각나는대로 들려줘도 괜찮을 것 같다. 한 이야기 당 1장 내지 1장 반 정도의 분량이기 때문에 유아의 경우는 부모가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미리 읽고 부모의 언어로 각색하여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을 것 같고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같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을 것 같다.
101가지 이야기에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나 견우와 직녀, 파브르 곤충기, 개구리 왕자님처럼 익숙한 이야기도 있고 너구리의 공부나 바닷물이 짠 이유 처럼 신선하고 독특하며 그동안 접해보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내가 모르는 다양한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아이가 잠자리에 누워 불을 끄고 완전한 수면에 들기 전에 항상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이제는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아이의 섭섭함을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도 좋지만 잠자리에 누워 엄마의 말소리만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야말로 창의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부 이야기의 끝에는 간단한 질문도 수록되어 있어 이야기를 듣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에서 얻는 교훈이나 자신의 생각을 말해볼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독서와 관련된 육아서적에서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알아도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언제든 읽어주어야 한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부모가 읽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아이와 이야기하거나 책을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부모와의 유대관계와 상호작용이 잘 될 것이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생각이 깊은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엄마, 할머니 무릎을 베개삼아 어른들이 들려주던 옛 이야기들이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에 남고 애틋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소중한 경험을 했고 그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내 아이들도 느끼게 하고 싶다. 이야기의 힘은 위대하다. 작게는 아이의 창의력 향상, 정서지능 함양, 더 크게는 평생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내 어린 시절의 어른들께 듣던 이야기를 소환함과 동시에 내 아이에게도 따뜻하고 감동적이며 재미있는 이야기의 힘을 알려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