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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부자되기 습관 - 120억 서민갑부의 돈이 일하게 하는 습관
강용수 지음 / 리더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경제나 금융, 재테크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난 문외한이다. 일반 가정(?)과는 달리 재테크에 대해 좀 더 일가견이 있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신랑에게 경제권을 일임한 후 속편한 한량으로 있은지 여러해 되었다. 문득, 함께 집안 경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졌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그 외 어떤 부분이든 같이 알고 나누고 함께 성장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보다 일찍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어떻게 경제를 공부하고 재테크를 잘 일구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다.
저자는 자동화장비 제조업체 대표이사다.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는 책을 이미 출간했고, 무엇보다 가난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다.
빨리 부자가 되려고 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첫 장의 제목이 가장 크게 와닿는다. 아무런 노력없이, 혹은 대충의 공부만으로 부자가 된 경우는 몇 없기 때문이다. 종잣돈이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투자도 할 수 없으므로 먼저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앞부분에 자세히 나와 있다. 신용카드나 마이너스통장, 불필요한 자가용 소유는 종잣돈 모으는데 마이너스가 되는 주범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신용카드는 여럿 있지만 신용카드 있다고 막 쓰진 않고 아직 마이너스통장도 없으며 운전할 줄 모르는 몇 안되는 성인인데 왜...) 그런 마이너스 주범들을 갖고 있지 않아도 종잣돈을 모으기 힘든 경우는 바로 소비행태다. 나만의 절약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책에서는 지출 전에 일정 시간을 기다리는 전략으로 소비 욕구를 잠재우도록 권한다. 또한 빈자의 마음가짐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신적 무장을 하게 한 후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부자가 되는 첫 걸음을 연다.
통장관리법, 부채를 갚는 순서, 은행에서 대출 받기 전 알아야할 최소한의 지식 등은 나같은 일자무식 왕초보 재테크인에게 아주 적절한 지식이었다. 특히, 여러 재테크 서적에서 나오는 통장쪼개기 관리법을 옹호하나 어느 정도 관리가 되는 중수나 고수들은 마이너스통장 기능을 넣은 급여통장 하나로 단순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수익형 자산이다. 아파트나 빌라를 전세로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월세로 전환하라고 말한다.(그 월세, 저도 무척 받고 싶어요...)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to do 리스트 작성방법은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큰 목표(1년 안에 천만원모으기)와 작은 목표(매달 83만원 저축)을 잡고 to do list(술마시는 횟수 줄이기, 담배 끊기, 커피 줄이기, 택시 타지 않기, 예정 없는 외식 줄이기, 휴대폰 요금제 낮추기 등)를 만드는 것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가계부는 당연히 써야 하는 거지만, 다음달 가계부를 미리 작성해보는 것을 습관화시키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월간 자산평가서를 만드는 것을 추천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를 늘리고 부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그 수치 역시 구체적이어야 하며(예를 들어 현재 자본 1억, 부채 4천, 3년 뒤 자산 2억 만들려면 1억 4천이 늘어야 하고 1년에 4천7백, 한달에 4백이 늘어야 하므로 월소득에서 얼마를 저축, 얼마를 부채갚고,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확인) 40세 전까지는 투자금을 높이고 50대까지는 안정적 투자, 60대 이후는 안전한 투자를 하는 것을 권한다.
모두 자기에게 맞는 투자가 있다. 어떤 사람은 주식, 어떤 사람은 부동산. 저자도 자기한테 맞는 투자를 하라고 권하는데 특이한 건 이 분은 돈을 어느정도 벌고나서 수익형 자산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신선한 투자라 눈길이 갔다. 저자는 자신에게 부동산이 잘 맞다고 하였고 수익형 투자자산 비용을 분석하기 위해 투자비용, 유지비용, 매도비용, 세금비용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입지조건, 인구증가, 임대료 및 수익률, 동 호수, 이수비수기, 인구 이동 등을 고려하여 수익형 투자 자산(부동산)을 골랐다고 했다. 6월 1일이 재산세 납부일이므로 잔금을 그 이후에 치르는 것은 팁.
매달 수익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원룸, 오피스텔, 상가, 연립주택, 소형아파트 등을 비교하였다. 저자는 소형아파트를 초보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저자가 생각하는 투자 순서를 알려주는데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가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얻을 시기와 지금 상황은 사실 차이가 많다. 집값도 이미 천정부지로 뛰었고... 신규분양 아파트는 초기 수익형 투자에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수익이 생기므로 신규 분양 아파트 투자보단 일반 아파트 투자를 추천한다. 원룸 매입 시 고려할 사항이나 급매 물건 구입 시 고려할 점, 원룸이나 오피스텔 계약시 팁이 나와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최근 주식에 조금 관심이 생겼는데 재무구조(현금흐름)가 좋은 우량 기업인지, 실적은 꾸준한지,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경영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이 좋은지, 이익 대비 배당률이 적당한지를 면밀히 살피고 투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즉, 타인에게 추천받고 자신은 공부안하고 이렇게 하지 말란 소리다. 가장 중요한 건, 냉정을 잃는 사람은 주식 투자하지 말라고 단언한다. 회사 연간보고서, 사업 보고서 재무제표 등은 반드시 확인하고 그 회사가 만드는 제품과 소비가 평가, 소액주주 반응, 점유율 등을 잘 살펴 주식을 살 것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는지 궁금하고 어떤 마인드로 살아야 할지 궁금한 사람,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경제 문맹들, 사회 초년생들에게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중간 중간에 저자의 경험과 다른 문헌들을 참고하여 종합한 재테크 팁, 기본적인 사항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돈은 아니다. 하지만, 돈은 그 중요한 걸 하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라도 필요조건은 된다고 본다. 무조건적으로 돈을 좇는 삶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돈이 나를 따라오게하는 삶을 살고 싶다. 오랜만에 가벼운 재테크서적을 읽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