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태도에 관하여
제프리 마송 지음, 서종민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집 강아지는 수컷 푸들이다. 14년을 함께 산 노견이다. 내가 대학생때 와서 나의 졸업, 취직, 결혼, 두 번의 출산을 모두 지켜본 산증인이다. 눈도 못뜨던 어린 새끼강아지가 기력이 팔팔하던 청년시기를 지나 이제 기력도 떨어지고 치매 끼도 있어서 가족들은 곧잘 마음을 졸인다. 혹시나 우리 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면...

이 책은 그런 나와 가족이 사랑했던 반려견 혹은 모든 반려동물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동물도 사람처럼 기쁨과 슬픔,행복의 감정을 느낄거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주 민감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개를 먹는 나라(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해서)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저자는 과거의 베오투크족으로부터 그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

개들은 우리보다 늦게 태어나 먼저 죽음을 맞이한다. 개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가족들이 보이지 않으면 괴로워한다고 한다. 병든 반려견의 안락사 문제도 수면위로 떠오르는 문제다. 저자는 반려동물 안락사에 대해 분명히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유에 대해 각 장에서 끊임없이 반복한다. 안락사 요청가능한 경우는 그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치료의 가능성이 조금도 없을 때뿐이다.

또한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많아지면서 이 부분도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 고양이는 죽음에 대해 개들에 비해 좀더 아는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 강아지와 고양이의 차이점 등이 드러나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함께 키우는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실제로 이런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 같다.

개의 치매 이야기는 우리집 개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건데 노견을 키우는 가족들의 다양한 사례가 등장해서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육체적 고통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가족들의 이야기, 노견들의 행동, 가족들의 대응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수의사들이 마지막 행동(안락사)을 할 때 그들의 고충들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매번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트라우마일 것이다.

야생동물들이 인간과 교감하는 이야기도 감명 깊었는데 칠면조이야기나 사자, 복어, 악어 등의 사례가 실려 있다.

인간이 느끼는 죽음이라는 감정을 동물들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는 가정하에, 그들이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고 함께 하던 가족들 곁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가족인 사람들도 먼저 떠나는 반려동물을 충분히 기억하고 추모할 시간을 가져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반려견을 비롯한 모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한 번쯤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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