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고 혼자는 살 수 없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직장이든 어디든. 내가 이렇게까지 관계에 신경써야하나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 책은 출세하거나 승진, 성공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꼭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직장생활하면서 느낀건, NO 라는 말을 할 때도 어떻게 슬기롭게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타인에게 잘 전달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의 근무환경은 정기적으로 이동을 하며 새 동료를 만나고, 서로 한 다리만 건너면 평판을 알 수 있는 좁은 곳이다.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해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공부는 필요하기에 이 책을 선택했고,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비판, 비난, 불평을 삼가고 솔직하게 진심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칭찬하려는 마인드를 장착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옳지 않은 가치를 상대가 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 이후에는 상대와 나의 래포 형성, 즉 나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웃으며 이름을 불러주고, 경청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상대방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 여기도록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상대를 설득하고 내 의견을 스며들게하기 위해서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타인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열두 가지에는 논쟁을 피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여 절대로 그 사람이 틀렸다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틀렸다면 빨리, 분명히 인정하고, 타인이 말을 많이 하게 만들며, 타인을 최대한 공감하고, 내 생각을 극화하는 것이 포함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인 것 같다. 말처럼 쉽지만 쉽지만은 않은.
마지막 장에는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이 소개되었다. 잔소리하지 말고, 바꾸려들지 말고, 비판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고, 작은 관심을 보이고, 예의를 차리며, 성적 측면에 관한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짧게 소개되었지만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정생활은 제대로 못하면서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만 중시하는 것처럼 바보같은 것도 없는 것 같다. 요즘 개인주의 지향의 도서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나만 편하면 되었다는 류의 전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첫인상이 크게 좋진 않았다. 피곤하게 인간관계까지 신경쓰며 살아야돼? 나는 지금 괜찮은데? 라는 생각에 미치며 책을 읽었고, 성공이나 부를 위한 얍삽한 인간관계론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기본적 자세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표지에 <성공하고 싶다면...>, <모든 성공은...> 이런 문구 때문에 지나치게 따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 책을 읽어도 될 것 같다. 모든 인간관계에서의 배려와 존중, 공감과 상호작용,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겸손까지 생각하게하는 관계론의 고전이라 칭할만 하다. 그런 마인드와 행동에서 성공은 그냥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