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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감사 - 잠시 감사하고 가실게요
윤슬 지음, 이명희 사진 / 담다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꾸, 감사
(자유롭게, 꾸준하게! 잠시 감사하고 가실게요~!)
감사일기를 써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적이 있다. 매일매일 쳇바퀴 흘러가듯 단조로운 일상이라고 느껴질 때 찾아왔던 위기는 그 단조롭고 평화로운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하루였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하루의 감사함을 매일 블로그에 기록해볼까 했지만, 그것도 결국 작심삼일. 결국 일기는 손으로 끄적이며 펜을 꾹꾹 눌러가며 종이에 써야 그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다.
(게다가 디자인까지 너무 예쁘니 더 쓰고 싶게 만든다.)
또 다시 감사를 잊고 살며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선물같이 이 책이 나에게 왔다. 기록 디자이너 김수영(윤슬)님의 자꾸, 감사. 감사일기.
왼쪽에는 예쁜 배경과 가슴에 새겨지는 글귀들.
오른쪽에는 매일 감사일기를 쓸 수 있는 란이 있다.
나는 오늘로 감사일기 이틀차다. 하루를 감사로 마무리하고 내일 다짐과 오늘의 반성을 아래의 해시태그란에 간단히 적어본다. 거창한 일기나 나의 자조섞인 한탄이 아니라, 오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는 걸 적어내며 하루가 더 없이 소중해진다.
한때 내가 적었던 일기에는 온통 하루에 대한 후회와 나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찼었다. 그때 왜 그랬지, 이랬으면 어땠을까, 오늘 난 왜 그렇게 게을렀을까 등등.
그렇게 일기를 적고 나면 이상하게 화이팅 넘치지 않고 다시 힘이 쭉 빠져버리곤 했다. 나는 고칠 점밖에 없고 짜증만 가득찬 사람이 된 것 같아 적다가 그만둬버렸다.
그런데, 감사로 가득찬 일기를 한 번 써보니
1. 내가 이렇게 행운아였나 싶다.
2. 나도 의외로 잘하는게 꽤 많은 사람임이 느껴진다.
3. 일상이 너무나도 소중해졌다.
4. 감사할 거리를 자꾸 찾게되는데 찾다보니 계속 나온다.
5. 사소한 것에도 눈길이 간다. 세심한 사람이 된다.
6. 긍정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7. 하루를 마무리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8. 나를 돌아보고 내일의 계획도 생각하며 발전적인 사람이 된다.
9. 나 자신 뿐만아니라 내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생긴다.
10. 일기를 쓰니 선생이 아니라 학생이 된 것같아 회춘한 느낌이다.
이렇게 나의 첫 감사일기, 스타트.
이 책이 고스란히 백일간 채워지고나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있을까.
백일간 이 감성 뿜뿜한 책에 채워질 나의 감사스토리가 너무나도 기대된다.
자유롭게, 그리고 꾸준하게.
나의 백일을 함께할, 내 손때 가득 묻을 감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