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소믈리에가 권하는 맛있는 책 - 좋은 책을 고르는 12가지 비법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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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는 고객들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서비스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 소믈리에가 책과 만나서 북 소믈리에가 되었다. 책은 읽고 싶으나 막상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모르는 초보 독서가들을 위해 와인을 추천해주는 소믈리에처럼 독자의 상황과 흥미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소개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기간 중등학교 영어교사로 지내며 고전, 인문,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펴냈으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 책 전문가다. 1980년대에 발간된 오래된 책부터 최근 발간된 책까지 우리가 그냥 지나쳤을 보석같은 책들을 낱낱이 소개한다. 단순히 책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분야 별로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고 장영희 교수나 알랭 드 보통 책 번역으로 유명한 정영목 번역가 등을 소개하여 책에 대한 정보를 한층 배가시킨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었을 삼국지는 워낙 종류도 많은데, 이문열 삼국지부터 시작해서 고우영 삼국지까지 다양한 번역가에 의한 삼국지의 정보를 열거하고 있어서 한 눈에 독자에게 삼국지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교 가능하게 하다. 또한,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출판사별 전집 특징과 고전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번역서와 원서를 같이 읽어보라는 조언에 공감한다. 원어 그대로의 느낌을 아무리 충만한 번역이라도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맨 뒤에는 책 전반에 걸쳐 소개한 모든 책들의 목록을 한눈에 알기 쉽게 모아놓았다. 또한 영어공부를 위한 책도 언급하고 있어서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을 읽어본 적이 있거나 소장하고 있을 때 나도 좋은 책을 읽었다는 희열을 느꼈다. 특히 <오래된 미래>나 소개된 고전의 경우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는 전시하듯 쌓여는 있지만 두껍거나 어려워보여 아직 손대지 못한 책들도 많다. 하지만 그 책들의 진가를 알고나니 오래간만에 책장 파먹기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고는 싶지만 어떤 책이 나와 맞는 책인지, 어떤 책이 양서인지 분별할 수 없을 때, 이 책을 가이드삼아 책을 골라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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