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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카엘 엔데 지음, 홍문 옮김, 정우희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5월
평점 :
상대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말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상황과 처지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속 깊은 사정을 털어 놓을 상대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치유이며 화자가 해결책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입니다.
우리와 이 사회는 타인에 대하여 사려 깊은 배려와 포용, 배려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스스로의 목적도 없이 회색 양복들에게 홀려서 바쁘게 이기적인 사회로 변모되어 가는 있는 단편적인 모습을 모모에서 발견합니다.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탁월한 재주를 가진 모모는 작가 미하일 엔데의 이상적인 현자의 조건, 혹은 작가가 사람들에게 바라는 혹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이상을 작가가 모모에 투영시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색 양복들이 왜 시간 저축은행이라고 했는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엔데의 유언>의 소개에 보면 모모에서 작가가 전달해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시간 도둑들이 시간을 훔쳐서 사람들을 주위를 돌볼 틈이 없이 바쁘게 만들어 세상을 강퍅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129. BLW/553/C호의 말처럼 "우리 시간 은행은 곳 문을 닫아야 할 거야 ..... 무엇으로 우리가 버틸 수 있겠니?" 수익(이자)이 발생하지 않는 은행은 폐업이라는 의미인데 그것은 곳 돈(화폐)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돈과 살짝 바꾸면 전제적인 시간이란 의미가 잘 들어맞지 않습니까? ^^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개인 모두가 개같이 쉬지 말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렇게 벌어 들인 돈은 쓰지 말고 은행에 저축해야죠. 인간과의 유대관계보다 오직 자신을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탁월한 재능 또한 자본주의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수입원이 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 삶의 여유로움. 이런 것들은 회색양복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이야 말로 자본주의적 경제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질화 되어 있는 사회체제 속에서 개인의 꿈은 물질에 구속될 수 밖에 없으면 그 꿈은 실현은 지극히 위험(허무)한 것일 수밖에 없다고 지지는 고백합니다.
대부분 독자들은 <모모>를 동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회색양복들이 개인의 자유와 희망 또한 인간들의 존엄성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체제로써 <모모>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간의 속도에서 거북이가 가지는 의미를 처음에 모모의 시간의 속도와 비례한다고 생각했지만 거북이가 단지 느림의 상징이 아니라 시간의 지배를 받는 모든 조건에서 예외의 상징이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