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70. 모든 관능은 비록 갖가지 형태를 취하고 있더라도 실은 하나이며 마찬가지로 모든 순결 역시 그러하다. 육욕이라는
면에서는 음식을 먹든 마시든 누구와 잠자리를 같이 하든 잠을 자든 매 한가지다. 이것들은 하나의 욕망이므로 어떤 사람이 얼마나
육욕적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이들 중에서 하나만 보면 된다. 불순한 인간은 서나 앉으나 순결할 수가 없다. 그 파충류는 자기 굴의
한쪽 입구가 공격받으면 다른 쪽 입구로 모습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순결을 원한다면 절제해야 한다. 대체 순결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이 자신이 순결한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인간은 그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 덕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그 정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저 귀로 들은 소문에 따라 말할 뿐이다. 노력하는 데서 지혜와 순결이 나온다.
나태에서는 무지와 관능이 나올 뿐이다.
271. 본성은 극복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기독교인인 당신이 이교도보다 순결하지 못하고 더 자제하지 못하고 더욱 신실하지 못한다면 대체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교라고 간주되는 많은 종교에도 그 계율이 그것을 읽는 자를 부끄럽게 하고 비록 그저 의식의 수행이라 할지라도
신자를 새롭게 분발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많이 있다.
서구인이면서 동양적인 금욕과 절제로 자신의 삶을 보여준 소로의 에세이.
월든 호수같이 잔잔하고 평화롭게, 숲 속의 동물 같이 정감 있고 순수하게, 월든 호수의 지붕 같은 하늘의 맑고 투명한 소로의 생각들이 위로와 감동을 전해줍니다.
소로가 2년 넘게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생활을 통해 깨달음을 정리한 에세이를 왜 사람들은 단숨에 읽어버리려고 하고 지루해서 힘들어하며 읽지 못하는 것일까요?
소로의 가난을 꾸밀 줄 아는 지혜를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