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여행이라는 선물
권혜경 지음 / 오늘산책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펼치기 전 70여개의 나라와 수많은 도시를 여행했다는 작가를 보며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는 미혼일 거라는 믿음(?) 바람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첫 장을 열면서 내가 가진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적잖이 충격이었다. 똑같이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렇게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다는 건 불가능이라 생각했다. 뭐지? 그녀가 살짝 부러워진다.
그녀와 난 뭐가 달랐던 것일까?
나를 움츠러들게 하고 주저앉게 만드는 게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봐야겠다.

그녀는 가장 행복한 일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순간을 위해 오늘도 일하고 있다는 작가를 보며 난 언제 가장 행복했는지 생각해본다. 나는 엄마, 아내의 역할을 할 때 가장 행복해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이 커가고 나의 몫이 줄어들면서 엄마, 아내의 모습이 아닌 온전히 나 스스로 행복해하는 게 무엇인지 찾고 싶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책 표지를 보면서 '와~저기는 어디일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기까지가 끝이다. 궁금하지만 저길 가보겠다는 생각까지는 할 수 없는 것이 나이다.
하지만 작가는 달랐다. 똑같은 사진을 보고 그녀는 가고 싶다가 끝이 아닌 시작을 한다. 이탈리아 동남부 도시인 폴리냐노 아이레를 가기 위한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된다.
저렇게 실행할 수 있는 그녀의 용기가 나와 달랐던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선물과 인간의 삶과 시간, 관계의 소중함을 담고 있다.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을 다니며 다양한 맥주를 마시는 여행은 언제라도 엄마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남편을 위한 여행과 흔하지 않은 기회라 생각하며 무작정 발권부터 했던 아이와 함께한 이집트 여행 등이 실려 있다.

책을 덮으며 나도 그녀가 말한 무모한 여행자까지는 아니어도 용기 내어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없으면 안 될거라고 주저하게 만드는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아이와 남편은 믿어보자. 그리고 내가 행복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찾아봐야겠다.
저처럼 도전하고 싶은데 머뭇거리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길 바라며…
일단 발권부터 해 보자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 다시 작가들 8
조재선 지음 / 다시문학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왠지 이 책을 열면 고래가 나타나 나를 등에 태우고 바다 깊은 속에 숨겨둔 어린 시절로 시간 여행을 보내줄 것 같은 기분에 들어 마음이 설렜습니다. 고래를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제가 도착한 곳은 나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 거제도. 그리고 1993년도 여름. 뉴스에서 태풍 소식이 나오면 아빠와 엄마는 창문 샷시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동생은 촛불을 찾아두고, 나는 욕조나 양동이에 물을 가득 받아 두었습니다. 창문에 부딪히는 비바람 소리가 무서웠지만 정전마저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촛불 하나지만 온 가족이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던 그 시절로 잠시 되돌아가게 해주었습니다. 아무 걱정이 없던 시절이었죠.
누구나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 될 것입니다. 지금의 20,30대는 조금 갸우뚱할 수 있겠지만 40대 이상 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회상 할 수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작가의 기억을 따라 가다 보면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 기억들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평범해서, 잊고 싶어서,  삶이 바빠서 여러가지 이유로 잊고 지냈던 과거로 시간을 여행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그리웠는지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aesun90 2024-11-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는 정전을 불편해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정전이 되면 동네 아이들이 모두 골목에 나와 별을 구경하고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어른들도 정전이 되면 대문 앞에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거제도 출신이세요? 책에도 썼지만 거제도에 대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어요. 그 캠프를 가기 전에 5월에 거제로 답사를 갔었어요. 지세포 성당 어른들과 몽돌 해수욕장 앞에서 저녁을 먹고 술을 마셨는데, 어른들이 거제도 사투리를 군대에서 쓰다가 혼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때는 대학생 때라 어른들이 베푸는 친절이 굉장히 불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보는 사람을 환대해 주신 것이었어요. 제가 오십 대가 되어보니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더라구요.

따뜻한 서평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써 내려 갔습니다. 제가 썼다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받아 적어 쓴 것에 불과합니다. 공연히 읽는 분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는 글이 아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언젠가 제주에서 작은 독립 책방에 갔다가 어떤 시인의 글을 읽었습니다. 어떤 천상의 장인이 있어서 그(녁)가 하늘에 못을 박아 별을 만들고 그 별을 실로 잇는 그런 이야기가 담긴 시였어요. 저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시론이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기억과 기억 그리고 사연과 사연을 서로 이어보자. 그래서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 왔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잇기 시작한 실이 닿는 또 하나의 별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 발표, 토론, 대화의 실력을 높이는 말하기 법칙 15가지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카네기클래스 편역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를 위한 데일카네기 성공대화론>은 카네기의 말하기 수업에서 나온 다양한 이야기와 예시를 포함하고 있어서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읽기에도 정말 쉬웠고, 중학생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금새 읽더라구요. 그리고 각 장의 뒷 부분에 핵심정리와 실천하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순서대로 읽으면서 차근차근 연습하다 보면  발표, 토론, 대화의 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말할 내용과 주제를 철저히 숙지해야 합니다. 그 내용이 깊어지고 반응을 보일 때까지 그렇게 해야 합니다. 거기서 아이디어가 깨어날 것입니다. 마치 자그마한 생각의 씨앗이 커지고 성장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브라운 박사의 글을 인용한 이 구절에서 발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말할 내용과 주제를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그건 반쪽짜리 발표이지 않을까요?
마치 속 빈 강정처럼요.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준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카네기 역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외에도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법, 청중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방법, 이야기를 끝맺는 방법 등 실전에서 충분히 활용 할 만한 방법들이 가득 실려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말하기 능력을 업그레이드 한다면 말하기가 중요한 평가에서 점수를 좀 더 잘 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