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 의심스러운 사회를 읽는 과학자의 정밀 확대경,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세상은 온통 시리즈
마이 티 응우옌 킴 지음, 배명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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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빙자한 백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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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비즈니스의 시대 -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김현아 지음 / 돌베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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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인간에게 일어나는 가장 큰 사건이다.

한 인간이 잘 살았는지는 그가 어떻게 죽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는 젊은 시절 영민하고 많은 업적을 남긴 이들이 나이 들면서 추한 욕심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내린 끝에 젊은 시절의 공덕을 모두 까먹고 가는 일을 숱하게 본다.

그런데 현대 의학은 인간의 삶에서 죽음을 아예 지워버렸고, 인간은 이제 죽음을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그 결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다 끝나가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병원에 가면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 굳게 믿게 되었고, 점점 더 죽음을 준비하지 않게 되었다.

죽음은 이제 삶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피할 수 있으며 피해야만 하는 재앙이 되어버렸다.

죽음에 대한 철학이 없어진 현대인들을 포섭한 종교는 의료 산업이다.

병원은 신전이고 교리는 자본주의이다.


1990년대 까지만해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가 안되는 불치의 병이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현대의학의 발달?로 류마티스 관절염도 치료할수 있다?는 약제가 개발되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의사들이 매스컴에 나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제때 치료받지 못해 손발이 흉하게 일그러진 사진을 보여주며 공포 마케팅을 시작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전국의 수많은 시청자는 설거지를 하다가 빨래를 하다가 손마디가 쑤셔오는걸 보면서

''나도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대학 병원 류마티스 내과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도 류마티스 관절염 아니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 아니냐'' 하며 조바심을 친다.

진찰해 보면 나이가 듦에 따라 흔히 발생하는 문제인 퇴행성 관절염일 뿐이고 굳이 약을 먹거나 치료를 하지 않고 두고 보아도 상관없는데, 그래도 불안해서 살 수 없다며 꼭 검사를 해달라고 한다.

검사를 해도 검사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을 해줘도....이러다 보면 환자 대기 시간만 길어지고...

차라리 기본적인 검사를 다 해버리면 나도 편하고 돈도 훨씬 더 많이 버는데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건강검진에 포함된 류마티스 인자 검사의 문제도 더해진다.

류마티스 인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70% 정도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내고 양성인 경우 음성보다 약간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이 없는데 양성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아예 검사를 안 하고 양성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설명하고 돌려보내기가 쉬운데 이렇게 다른 곳에서 실시한 검사를 들이대며 ''왜 내가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지 설명을 해달라'' 고 하니 참으로 난처해진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찰 소견이 중요한 것이지 검사는 참고 소견일 뿐입니다. 라고 설명을 해도 전문가의 소견보다 기계의 검사가 더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설득이 쉽지 않다.

도대체 왜 쓸데없는 검사를 해서 근심 걱정을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지만 ''아프면 그때 오셔서 검사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라는 말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그때 제대로 진단을 안해서 문제가 커졌다 라는 원망을 들을까봐 한숨이 나온다.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은 하나같이 빨리 질병을 찾아내서 해결을 해야 한다며 보는 이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어제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되어도 이게 혹시 위암이 아닐까,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도 혹시 이게 뇌종양이 아닐까 같은 온갖 불안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파고드는 것이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 건강을 약속하는 각종 건강검진 프로그램 들이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것에서부터 각급 병원들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들까지 건강검진 종류는 매우 많다.

건보공단에서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편에는 고가의 건강검진을 받고 건강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고가의 검사들을 묶어서 판매하는 '검진 프로그램'이 대형 병원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여러 의미의 효도 상품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이다.

건강증진센터라는 이름으로 병원의 다른 시설들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이곳에 들어서면, 호텔을 방불케 하는 시설을 보며 우리나라가 영리병원을 허락하지 않는다 라는게 거짓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인체에서는 매일같이 이상 세포들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따라서 검사의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검사를 자주 할수록 의미 없는 이상 소견은 늘어난다.


갑상선암은 무병장수하고 죽은 사람의 부검에서 가장 흔히 보는 암이다. 그래서 발견할 필요가 전혀없는 암이라고 말을 해주지만 .....

조기 진단으로 수술을 하면 죽음을 면하게 해주겠다는 공포마케팅에 속아 갑상선암 광풍이 불고 ...


최근 100세 철학자로 화제를 모은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는 평생 건강검진을 받아본적이 없다고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의사도 해석하지 못하는 유전자 검사

현재 유전체 연구에서 발굴되는 다빈도 질환 위험 유전자의 질병 설명력(유전자가 병의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은 5퍼센트 이내인데, 5퍼센트 정도만 되어도 매우 큰 발견이라고 영향력 있는 학술지에 실리고 뉴스에도 나온다.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질병 진단 정밀 검사와는 멀어도 한참 멀지만 그럼에도 매일같이 신문의 과학 단신 란에는 ''00질환의 새로운 유전자가 밝혀졌다.''라는 기사가 실린다.

일반인들에게는 유전자 검사로 모든 질환을 진단할 수 있을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충분하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위험.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양측 유방 절제술을 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졸리의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는 인종에 따라 확률이 다르게 나온다고 한다.


유방암 환자 전체를 놓고 보면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의 양성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 환자의 경우 이 유전자 돌연변이의 확률은 2.8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유전자의 유용성이 애매해 검사 결과를 받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도 정작 환자는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 어렵고 오히려 잘못된 인식만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단일 유전자도 이렇게 혼란스럽다면 수천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하는 유전체 검사는 어떨까?

유전체 검사는 전문가도 분석할 수 없어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분석을 의뢰해야 할 정도의 복잡한 데이터가 나오고 담당 의사도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전자 검사는 후성유전자라는게 튀어 나오고 부터는 유전자 검사 자체가 별 의미 없게 되어 있다. 기본 유전자 위에서 후성유전자의 발현이 이루어져야 질병이 생기는 것인데 이리되면 기본 유전자는 별 의미 없는 것이되고 후성유전자는 아직 전인미답의 구역이다. 유전자에 대해 온갖 속설이 난무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게 하나도 없다.


나의 전문 연구 분야는 골관절염이다. 일명 퇴행성 관절염이고도 불리는 이 병은 할머니들이 무릎을 짚으며 절룩거리는 이미지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해마다 연구비는 타야겠기에 시류에 맞는 연구 과제들을 제출하면서 연구의 활용 방안 란에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근거를 제공하여 10조원 규모의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는 것'' 이라며 허풍을 떤다.

연구비를 받으면 감사히 쓰기는 하지만 내가 하는 연구가 이 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은 몹시 쓰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연구(신약개발과는 거리가 먼)를 하겠다고 하면 연구비를 받을 수 없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연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이란 존재하지 않는 질환이다. 저자도 눈치를 채고 있다. 이런것 때문에 저자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수만 년 진화의 역사를 역행해서 무릎 연골에 무슨 마술을 부려서 퇴행성관절염을 고치겠다고 연구비를 신청하는 나 자신이 우스워졌다. 그러고 몇번은 완전히 다른 연구 과제를 써서 냈다가 연거푸 미역국을 먹고, 신념은 멀고 먹고사는건 당장인지라 할 수 없이 다시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켜''로 복귀해서 연구실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세상은 희한하게 돌아갔다. 많은 환자가 무릎에 연골 주사(연골을 보호하는 효능이 입증된 적이 없는)를 맞고 다녔고 연골을 재생하려고 몇백만 원 주고 줄기세포를 맞았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고혈압도 대학 병원에서, 무너진 의료 전달 시스템

''아니, 혈압 때문에 대학병원 가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동네 내과부터 가야지.''

''글쎄, 집 앞 내과에 갔더니 큰 병원 가라 하던데.... 의뢰서도 받았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제 동네 병원에서는 고혈압 치료도 못하는 건가?

그러고 보니 내과 개인의의 주 수입원이 마늘 주사, 신데렐라 주사, 비만 클리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지 꽤 되었다.

피부 미용 시술이 주 종목이 된 결과 피부과 개원의가 피부 질환을 진단하지 못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내과까지 이 지경이 되었나 보다.

''동네 병원 가면 약도 길게 안 주고 믿음도 안 가요''

''선생님이 계속 저 봐주시면 안 돼요?''


*참으로 눈물나는 이야기다. 대학병원 다니는게 자랑이다. 죽어도 대학병원이다.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가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상을 만드는 자들이 있다.


인간의 행복을 위협하는 의료의 문제를 말한 이반 일리치의 명저 '병원이 병을 만든다' 가 출간되고 거의 50년이 지났다. 이후 현대 의료는 그가 보았다면 정신을 잃을지도 모르는 혼란상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나는 그런 현대 의료의 한가운데 서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료와 연구에 몰두해온 의사의 입장에서 주로 기술,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을 살피며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너무나 많은 이익 주체들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글을 써놓고, 출판에 앞서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것, 생각하고 있던 것의 절반도 말하지 않았지만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직책상 이런글 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저자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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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은 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나 - 한 역학자의 코로나 난중일기
이덕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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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걸리면 걸릴수록 좋은것인데 이걸막는 이유가뭐징? 감기가오는 이유는 내몸에청소해야될 쓰레기가많아 발열이필요한 상황이라 오는것인데 이걸해열제로 막아버린다? 이게 미친의학이 아니면뭔가! 정신병자들이 운영하는 현대의학과병원들.정신병자가 교육시키고 정신병자를 배출시키는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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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습관이 끝까지 간다 - 의지나 열정은 필요 없다 단순한 반복이 단단한 인생을 만든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장은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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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중간까지는 괜찬으나 끝에 건강검진을 받을것 사소한 수치도 신경쓸것 이것으로 인생끝입니다. 인생의부귀영화 가족들 자손들 주변인간관계들 불구되어 병원에 10년누워있으면 이따위 것들은 사라지고 악만남습니다..멍청하든지세상보는눈이모자라든지..빌개처럼 얼굴마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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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 말기암, 전이암의 뿌리를 캐내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만드는 놀라운 경험!
김훈하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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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논문으로 사용해도 될정도로 책을너무 잘쓰셨네요.직업이약사에 암연구와 후성유전학공부를 전문적으로했으니 이미암에관해선 박사급이네요.게다가 본인이 직접암완치를 하셨다니...하지만 그런공부의 내용이모두 가상소설속의 이야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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