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 책. 내용 구성이나 목차 정렬의 위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분명 훌륭한 입문서이다. 아들러 사상의 핵심적 요소들을 잘 설명하고 있으나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가에 대해서는 글쎄~ 그러나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게 한다는 점은 앞의 모든 아쉬움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게 하는 중대한 장치이다.
이해는 쏙쏙 되지만 이 이야기들이 기시미 이치로의 안경으로 아들러의 철학이 한 번 걸로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어디까지가 아들러의 생각이고 어디서부터가 기시미 이치로의 해석인지 모호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좋은 입문서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덮어놓고 읽어야 한다. 그리고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하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지금껏 굳은 머리로 생각하던 방식이라도 바꾸어봐야 한다. ˝어려운 일이라서 오랫동안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고민을 끝내면 실행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집중력 있는 독자로 하여금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적절한 힌트를 던져주면서도, 그것을 그냥 곱게 제공하지는 않는다. 반전이 아니라, 힌트에서 문제해결을 이어주는 ˝왜?˝라는 연결고리가 매우 창의적이다. 처음에는 어이없지만 나중에는 공감된다. 삶을 살면서 자주 접해볼 수 없는 타인의 죽음에 대한 특수한 대처, 그러나 그렇게 대처할 수 밖에 없을 인간의 보편적 정서. 그 어울리지 않는 양면성이 멀리서 대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전처럼 가까이에 서로를 짊어지고 있는 것임을 담담한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서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