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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평점 :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재미' 아닌 '흥미' 아닌 '기대' 아닌.
그저 어부 요한네스라는 평범한 이의 탄생과 죽음을 담백하게 관찰하게 만든다. 그 사이의 일상다반사와 인연들은 요한네스의 주마등 속에서 간략하게 풀어나온다. 온점은 없이(아예 없진 않지만) 계속 이어지는 생각과 반복해 떠오르는 생각이 주 서술을 이루는데, 올라이에서 요한네스, 싱네까지 주르륵 전개되어 어둠 속을 떠다닌다. 1부에서 올라이의 생각이 이제 갓 태어난 요한네스의 생(生)의 감각과 연결되어 있고, 2부에서 늙은 요한네스의 영혼이 싱네에게 느낌으로 다가가며 마침내 그녀의 생각으로 마무리된다. 서술은 요한네스의 일생을 관통하는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전형적인 평범이라 차후의 내용이 딱히 궁금하지도 않다. 그저 누군가의 인생이구나 싶은 짧은 이야기다. 독자 자신의 삶과 예정된 죽음으로도 읽히니 어느 독자에게는 울림이 클 수도 있겠다.